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빌 게이츠 “코로나19 백신, 3달러 안 넘도록 지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빌 게이츠. AFP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빈곤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회당 3달러(약 3500원) 미만에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7일(현지시간) 지구촌 백신 공급 연대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인도의 백신 제조사 세럼인스티튜트(SII)와 함께 이르면 내년부터 중하위 경제국 92곳에 코로나19 백신 1억회분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SII의 백신 후보 물질 생산과 향후 GAVI의 백신 유통에 쓰이게 될 1억5000만달러(약 1782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게이츠 공동대표는 “이른 시일 내 모든 사람이 백신에 접근하려면 엄청난 생산 능력과 세계적인 유통망이 필요한데, GAVI와 SII의 협력을 통해 두 조건이 충족됐다”며 “다만 향후 더 많은 백신을 유통시키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세스 버클리 GAVI 최고경영자(CEO)도 이번 사업이 “부유한 일부 국가가 아닌, 모든 국가를 위한 추가적인 (백신)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버클리 CEO는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한 상황에서 부유한 나라만 보호 받는다면, 국제 무역과 상업, 사회 전체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다른 제약사들도 백신 공급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SII는 게이츠 재단, CEPI 등의 투자를 바탕으로 백신 상한가를 회당 3달러 미만으로 책정했다. SII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에서 개발 중인 백신의 생산 자금을 지원 받게되며, 인허가 취득과 WHO의 사전심사 통과 이후 세계 각지로 백신을 조달할 전망이다.

GAVI는 백신을 독점하려는 일부 부유한 국가들의 행보가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세계보건기구(WHO),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손잡고 공정하게 백신을 공급하자는 취지의 ‘코백스(COVAX)’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78개국이 코백스에 관심을 표명했으며, 이에 따라 중하위 경제국 92곳이 백신 접근권을 확보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