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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빌 게이츠, 내년 빈곤국에 코로나 백신 1억회분 공급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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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백신면역연합·인도 제조사 ‘세럼’과 협력…회당 ‘3달러 미만’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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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사진)가 빈곤국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이 회당 3달러(약 3500원) 미만에 공급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이하 게이츠 재단)은 지구촌 백신 공급 연대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인도의 백신 제조사 세럼인스티튜트(SII)와 함께 이르면 내년부터 중하위 경제 92개국에 코로나19 백신 1억회분을 공급하겠다고 지난 7일(현지시간) 밝혔다.

게이츠 재단은 SII의 백신 후보 물질 생산과 향후 GAVI의 백신 유통에 필요한 1억5000만달러(약 1782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SII는 게이츠 재단, 감염병혁신연합(CEPI) 등의 투자를 바탕으로 백신 상한가를 회당 3달러 미만으로 책정했다. SII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에서 개발 중인 백신의 생산 자금을 지원받게 되며, 인허가 취득과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심사 통과 이후 백신을 조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게이츠는 “이른 시일 내 모든 사람이 백신에 접근하려면 엄청난 생산 능력과 세계적인 유통망이 필요한데, GAVI와 SII의 협력을 통해 두 조건이 충족됐다”고 말했다. 이날 세스 버클리 GAVI 최고경영자(CEO)도 이번 사업이 “부유한 일부 국가가 아닌, 모든 국가를 위한 추가적인 (백신)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버클리 CEO는 “새로운 치료법이나 진단법, 백신이 나올 때마다 제일 뒤에 남겨진 취약한 나라들을 너무 많이 지켜봤다”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전 세계를 강타한 상황에서 부유한 나라만 보호받는다면, 국제 무역과 상업, 사회 전체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AVI는 백신을 독점하려는 일부 부유한 국가들의 행보가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WHO, CEPI와 손잡고 공정하게 백신을 공급하자는 취지의 ‘코백스(COVAX)’ 구상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78개국이 코백스에 관심을 표명했으며, 중하위 경제 92개국이 백신 접근권을 확보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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