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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공직경험 살려 '민관' 가교역 할 것…관광업 반드시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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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성일 신임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상근부회장

뉴스1

김성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부회장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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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여행과 이동의 욕구는 인간의 본능에 가까워 언제든지 관광산업이 재개될 것이라고 강하게 믿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이 인고의 시간을 잘 견뎌내기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윤영호 회장)는 1963년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특수법인이다. 관광업계를 대표하여 업계 전반 의견을 조정하고, 국내외 관련 기관과 상호협조로 관광 발전도모, 관광산업 진흥 기여 및 국민경제 균형 발전과 복리 증진을 위해 운영된다. 전국 17개 시․도 관광협회와 호텔업, 여행업 등 11개 업종별 관광협회를 정회원으로 하고, 한국면세점협회, 관광통역안내사협회, 대한항공 등 관광 관련 협회와 기업을 특별회원으로 두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성일 상근부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기를 겪는 관광업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민간 차원에서 움직일 수 있는 방안들을 풀어냈다. 김 부회장은 "정부와 관광공사 등 공공부문의 선도적인 역할이 중요한 시기이지만, 관광산업이 장기적으로 선진화하려면 민간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참여하면서 전체가 한 틀에서 함께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1일 취임 후 김 부회장은 가장 먼저 관광업계와 지역 및 업종별 협회, 언론계와 유관기관 관계자들을 만났다. 업계 현안과 중앙회 활동 방향에 관한 많은 조언을 듣기 위해서였다. 그는 "공공에서 민간분야로 넘어오면서 같은 사안을 봐도 민간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업계의 눈으로 보게 되었다"며 "아무래도 가까이서 보는 업계의 상황은 더 현실적이고 심각하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취임 전까지 문체부에서 관광레저기획관 등을 비롯해 공공기관의 주요 임무를 맡았다. 그는 "세종 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바쁜 현안 때문에 평소에 현장과 접할 기회를 자주 갖지 못하는 것은 아쉽고 안타깝다"며 "다양한 자리를 만들어 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과거 사드, 메르스 등 유사한 사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경제적으로 큰 위기를 가져왔다. 문체부가 발표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피해 규모가 7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중 관광업계에서만 5조9000억원으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한다.

김 부회장은 "현재의 상황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넘어선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며 "해외여행은 거의 정지상태고 외국인 관광객도 급감해 전통적인 관광산업계뿐만 아니라 항공 등 관련 산업도 동시에 침체상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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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부회장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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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회는 지난 1월 말부터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빠르게 인지하고, 민간을 대표해 관광업계의 피해와 애로를 파악 후 정부와 각계 요로에 특단의 지원책을 호소해오는 중이다.

그 성과로는 Δ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 확대 및 상환·거치기간 연장 Δ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 관련 은행 담보비율 완화 및 신용대출 기준 완화 Δ관광진흥법상 관광업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 Δ관광 사업체의 방역과 종사자 보호를 위한 물품 지원 등을 이뤄냈다.

그런데도 여전히 여행업계는 줄도산 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기 어렵다. 업계에선 상당수 사업체가 문을 닫거나, 중대형 여행사로의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들이 우후죽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김 부회장은 K-방역을 활용한 내실 세우기와 코로나 이후를 대비한 업계 체질 개선과 관광산업의 구조 개편, 민관의 긴밀한 협력을 제시했다. 코로나19는 위기이면서 관광산업이 재편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코로나 이전, 이미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 출현, IT서비스와 관광의 융복합 현상 가속화, 패키지가 아니라 개인 맞춤형 관광 수요의 급증 등 변화가 진행 중이었다"며 "코로나19는 여기에 본격적인 언택트 시대의 개막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관광산업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민관'의 긴밀한 협력을 다시 강조하며 "관광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과 제도도 중요하지만 업계의 역할과 선제적인 대응이 필수적"이라며 "업계의 체질 개선과 관광산업의 구조 개편에 관한 문제도 민관이 협력하면서 우리 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연결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중앙회는 앞으로 정부 측에 업계의 목소리를 모아 정부 측과 유관기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유기적으로 협의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공직 경험을 살려 민관의 가교역할을 하겠다"며 "관광산업의 거버넌스 체계의 강화를 위한 단초라도 마련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부회장은 줄지어 개최가 중단된 국내 축제에 대해서 "일상의 무료함을 벗어나게 해주는 동시에, 지역관광활성화에 축제는 큰 역할을 한다"며 "단계적으로 위생 수칙이 마련되면 이른 시일 내에 다양한 유형의 축제가 개최될 것"이라고 희망 섞인 목소리를 냈다.

중앙회는 오는 10월8일부터 11일까지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서 '2020 내나라여행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내나라여행박람회는 국내 유일의 전국 지자체가 참여하는 여행전문 박람회로 각 지역을 대표하는 여행지 및 혜택을 즐길 수 있는 종합 전시회이자, 축제다. 올해 박람회 개최이래 첫 야외 행사로 진행한다.

한편, 김성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부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 관광레저기획관, 문화정책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 미디어정책국장, 예술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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