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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성과'만큼 '상처' 남긴 대구시 현안 해결 방식, 취수원 문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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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CBS 류연정 기자

노컷뉴스

취수원 다변화 관련 담화문을 발표한 권영진 대구시장(사진=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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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권영진 시장 재선 2년 만에, 3대 현안 가운데 두 가지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 말 대구시청 신청사 부지를 확정했고 최근엔 오랜 난제였던 통합신공항 이전지 선정을 매듭지었다.

그러나 성과만큼 부작용도 컸다.

신청사 부지 선정은 후보지들간 경쟁이 과열되며 지역 갈등으로 번졌었다.

또 유치 홍보를 위해 후보 지역들이 지나치게 많은 예산을 사용해 경쟁이 다소 소모적이었단 지적도 있다.

실제로 시청 신청사 후보지였던 4개 구,군(달서구, 달성군, 북구, 중구)이 신청사 유치를 위해 사용한 예산은 총 17억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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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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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공항 이전지 선정 역시 단독후보지 찬성파와 공동후보지 찬성파로 주민들이 나뉘어 갈등을 거듭했고 이 과정에서 군위, 의성 두 지자체간 사이가 틀어졌다.

이웃 지역민을 향한 비난, 헐뜯기가 난무하자 상처 입는 지역민들이 늘어났고 공동후보지로의 막판 협의 진행 과정에서는 밀어붙이기, 정치적 입김에 지친 이들이 발생하며 내부 갈등으로까지 번져나갔다.

가까스로 군위군의 마음을 돌려 합의는 이끌어냈지만 여전히 주민들간 갈등의 골은 깊다.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단 평가를 받는 대구시 두 주요 현안들 모두 '상처'의 그림자를 안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이를 보듬는 치유, 회복성 정책은 부족하다.

대구참여연대 강금수 사무처장은 "첫 단추를 꿰는 데서부터 문제가 있었다"며 "충분하게 연구, 조사하고 타당성을 갖춘 뒤에 시민들을 설득하고 동의를 구한 것이 아니라,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공항 사업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신청사는 책임을 시민들에게 넘겼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남은 현안, 취수원 다변화 역시 성과와 별개로 추진 과정에서 상당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것.

물 공급 후보지인 구미, 안동의 반발이 워낙 심한 데다가 후보지가 두 개라는 점도 걱정스럽다.

공항 이전지 선정처럼 복잡한 다자간 협상은 아니지만 두 지역별 보상이 같을 수 없는 만큼 이를 둘러싼 눈치보기, 줄다리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의 저울질이 두 지역간 갈등, 혹은 내부 갈등을 부추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취수원 이전 사업은 예상대로 시작부터 쉽지 않은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 3일 권 시장이 시·도민들에게 담화문을 발표하고 구미, 안동 주민들에게 취수원 활용에 대한 협조를 구했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다.

안동시는 "물 식민지 연장선"이라고 강력 반발했고 구미는 "주민 동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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