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영화 '늙은 부부이야기' / 예술의전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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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공연의 영상화가 화두인 가운데 예술의전당이 ‘스테이지 무비(공연영화)’라 명명한 ‘늙은 부부이야기’를 극장 개봉한다. ‘늙은 부부이야기’는 2019년 9월 21일~10월 13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 동명 연극의 영화 버전이다. 실제 공연 실황을 기록하는데 그치지 않고, 영화 문법을 적용한 다각도의 촬영과 후반 작업을 더해 한편의 공연 영화로 완성했다.
이 작품은 두 노인의 성과 사랑을 그린 2인극으로, 김명곤·차유경이 주연했다. 배우자와 사별하고 세 딸을 억척스럽게 키워낸 이점순을 예전부터 눈여겨본 박동만이 작정하고 그녀를 찾아와 옥신각신 끝에 셋방살이를 시작하게 된다는 내용.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도입부를 새로 만든 뒤 시작을 열었고, 이어 무대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초반 몰입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으나, 욕쟁이 이점순 할머니와 날라리 박동만 할아버지의 ‘끝사랑’은 젊은이들의 첫사랑 못지않게 마음을 울린다.
‘늙은 부부이야기’는 대학로와 충무로 경력이 두터운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이 2013년부터 추진해온 예술의전당의 ‘싹 온 스크린’ 사업을 더욱 강화한 뒤 내놓은 첫번째 결과물이다. 유인택 사장은 “국내 공연 영상물의 수준은 영국의 'NT(내셔널 시어터)라이브' 등에 비해 한참 뒤쳐져 있다”며 “민간에서는 예산 문제로 쉽게 시도할 수 없어 공공기관인 예술의전당이 나섰다”고 밝혔다. ‘늙은 부부이야기’는 공연 제작비가 1억2000만원인데, 같은 금액이 영상화에 투입됐다. 그는 “흥행을 목표로 제작한 것은 아니지만, 추후 IPTV 등을 통해 제작비가 회수되고 수익도 발생한다면, 공연 예술의 새로운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예술의전당은 ‘늙은 부부이야기’에 이어 지난해 자유소극장에 올렸던 연극 ‘여자만세2’등을 영상화하고, 이후 오페라와 발레 등 다양한 장르로 확대할 계획이다. 19일부터 전국 26개 CGV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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