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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클럽 간 뮤지컬 배우 A씨 뭇매…지난 6일 밤~7일 새벽 클럽 찾아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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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뮤지컬 배우 A씨 팬카페 `All Live Young’ 입장문 [사진 제공 = All Live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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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공연계 종사자들의 생계를 위협한 코로나19가 아직 사그라지지 않은 가운데 일부 뮤지컬 배우와 팬들의 일탈행동이 물의를 빚고 있다. 객석 간 거리두기, QR코드 기반 전자출입명부 시스템 도입 등 그간 방역에 힘써왔던 공연계는 공든 탑이 무너질까 염려하는 분위기다.

지난 주말 공연 관련 커뮤니티 등은 뮤지컬 배우 A씨에 대한 성토로 들끓었다. 코로나가 감염되기 쉬운 장소인 클럽을 6일 밤~7일 새벽 방문한 사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알려졌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 6월부터 다음달 27일까지 대학로에서 상연하는 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루드윅)에서 주연을 맡아 계속 공연해왔다.

항의가 빗발치자 A씨와 소속사는 8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A씨는 "소중한 공연 무대에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사죄했다. A씨의 소속사는 "A 배우는 6일 공연 후 공연 관계자와 일체 접촉하지 않았으며 코로나 증상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예방 차원에서 8일 오전 자발적으로 진단 검사를 받았다"며 "2주 간 자가 격리 후 다시 한번 검사하겠다"고 덧붙였다. 1차 검사 결과는 음성이지만 A씨는 방역 차원에서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이에 따라 23일까지 그가 출연하는 회차들은 다른 배우들로 대체됐다. 출연 지속 여부는 추후 결정된다.

A씨 팬카페 'All Live Young'은 아예 운영을 중단했다. 카페 운영진들은 9일 "배우의 경솔한 행동에 대해 일절 옹호할 생각이 없다"며 "카페를 통해 배우와 팬 사이의 교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팬클럽을 정리하기로 배우와 합의했다"고 공지했다.

지난 7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팬들이 주연 배우 조나단 록스머스를 만나 이른바 '퇴근길'(공연이 끝나고 배우가 퇴근하길 기다려 얘기를 나누는 것)을 가진 데 대해서도 뒷말이 나온다.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 방역을 위해 이를 금지해왔기 때문이다.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관계자는 "팬들이 기다리고 있어 감사의 표시로 사진만 찍고 바로 갔다"며 "통제선이 설치돼있어 직접 접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록스머스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퇴근길 사진에서도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마니아층이 두꺼운 대학로 공연들은 '퇴근길'이 더욱 극성이다. 요즘 일정 수준 이상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작품들은 공연 종료 후 극장 입구나 주차장 앞에서 서성이는 인파가 심심찮게 보인다. 절정 때에 비해 사람들이 해이해져 퇴근길 금지 공지를 잘 안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한 공연 관계자는 "팬들이 작정하고 대기하고 있으면 짧게 인사라도 해야 하는 등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물론 대부분 공연계 종사자들은 방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달 초 뮤지컬 '킹키부츠' 출연 배우 중 한 사람이 의심 증상이 있어 코로나 검사를 받았을 때 그와 접촉 가능성이 의심되는 배우들 캐스팅 변경이 신속하게 이뤄진 사례가 대표적이다. 대다수 팬들도 공연을 계속 보고 싶은 마음에 개인위생 및 마스크 착용 등에 철저하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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