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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하태경 “조국, 윤석열 검찰 비판하려다 엉겁결에 천기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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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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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9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쓴 SNS 글을 두고 “윤석열 검찰을 비판하려다 엉겁결에 천기누설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울산시장 선거 개입했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만들어 버렸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조국이 울산시장 선거 사건이 대통령 탄핵으로 연결될 수 있었다고 이 시점에 고백하는 이유는 뭘까?”라고 되물으며 “조국이 실수한 걸까? 아니면 대통령에게 서운해진 일이 생겨 의도적으로 흘리는 걸까?”라고 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법무장관 후보 지명 1년’을 맞아 SNS에 쓴 글에서 “작년 하반기 어느 시점 검찰 수뇌부는 4.15 총선에서 집권여당의 패배를 예상, 희망하면서 검찰 조직이 나아갈 총노선을 재설정했던 것으로 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대통령 성함을 36회 적어놓은 울산 사건 공소장도 그 산물"이라며 "집권여당의 총선 패배 후 대통령 탄핵을 위한 밑자락을 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많이 잊고 있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이라며 미래통합당 심 전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의 탄핵을 언급했다는 언론 보도를 공유했다. 조 전 장관은 또 “울산 사건 공소장을 근거로 문재인 대통령 탄핵이 가능하다는 기획 인터뷰 기억나시느냐. 검찰은 울산 사건 공소장에 '문재인' 성함을 총 35회 적어두었다”며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한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입 안했다면 걱정할 일이 아닌데 왜 걱정했냐’는 게 하 의원의 지적이다.

하 의원은 “만약 대통령이 절친 송철호 시장 당선 위해 선거 개입했다면 이건 분명 탄핵 논쟁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라며 “개입 안했다면 당연히 걱정할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하지만 조국이 걱정할 정도였다면 대통령 직접 개입 의혹은 커지는 겁니다. 추미애 장관의 난동 수준의 인사를 대통령이 감싸는 이유도 설명이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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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NS 캡처



하 의원은 “대통령과 직접 통화하는 사이인 최강욱이 검언유착 공작 사건을 주도하는 것도 대통령이 개입을 의심케 하는 정황”이라며 “조국이 지핀 울산시장 선거 개입 문대통령이 정말로 결백하다면 먼저 특검하자고 제안해 결자해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 음모론…정권이 위기의식 느낀다는 것”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조 전 법무부장관의 이러한 주장에 “탄핵 음모론은 정권이 위기의식을 느낀다는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느닷없이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 탄핵 음모론을 들고 나왔다”며 “무슨 탄핵을 검찰이 하느냐”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조 전 장관의 주장에 대해 “지지율이 떨어지니, 지지자들의 위기의식을 고취시켜 다시 결집시키기 위해 최소한의 논리적 근거도 없이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을 질러댄다”며 “(음모론에는) 아마도 ‘채널A 사건’이 결정적이었을 것”이라고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을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시나리오대로 진행됐다면 ‘검찰 악마론’을 펼치며 자신의 억울함과 무고함을 호소할 수 있었을 텐데 그 공작이 무위로 돌아간 것”이라며 “공개된 녹취록은 외려 한동훈 검사장의 대쪽같은 품성만 보여줬고, 거기에 권경애 변호사의 폭로로 이 사건이 ‘검언유착’이 아니라 ‘권언유착’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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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NS 캡처



이어 “탄핵 음모론으로 그는 얼떨결에 천기누설을 한 셈”이라며 “검찰에 대한 광적인 증오와 검찰총장에 대한 비이성적 공격의 목표가 결국 울산시장선거 개입 의혹 사건 수사를 막는 데 있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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