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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이도규(相孝) ‘카오스에서 카오스로’, 제9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2020 BAMA)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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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작품제목 카오스에서 카오스로. Oil on canvas. 162.2x112.1cm. (사진=山 컨템포러리아트컴퍼니 제공)


제9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2020 BAMA)가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2020 BAMA는 코로나19 시국임에도 불구하고 150여 개 화랑의 참가로 역대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번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2020 BAMA)에 ‘카오스에서 카오스로’ 작품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도규(相孝) 작가는 아트페어 시작 전부터 이미 화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도규 작가의 화면에는 화려한 금색, 은색 선이 수없이 반복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면은 단정하면서도 정제되어 있다. 절대 뽐내지 않는 고상하면서도 은밀한 정취가 느껴진다.

이러한 반복적인 행위에 의해 반복되는 선은 사실 선이 아니다. 아주 미세한 틈이다. 인간과 사물 사이에 그리고 사물과 사물 사이에 존재하는 흔적이다. 작가의 숨결이 흐르는 그 미세한 틈은 곧 산(山)과 산 사이, 산과 물(水) 사이에 존재하는 마치 기맥(氣脈)과도 같은 통로, 즉 여백(餘白)이다.

이도규 작가는 “‘가시적인 세계와 비가시적인 세계 사이의 경계는 어디인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나의 작업은 모든 것을 수렴하고 있는 카오스chaos로 돌아가고자 하는 열망, 바로 그것이다. 또한 이러한 시간적 밀도의 프로세스는 내면을 화면에 내재화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써 의미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진정한 자유인이 되기를 갈망하는 몸짓이기도 하다. 간혹, 그 체험은 나를 고통스럽게 하지만, 모두가 하나로 통합되는 더 높은 곳을 향한 것이기에 유쾌하다.”라고 말한다.

다양한 색과 반복적인 행위에 의해 생성된 흔적들은 이도규 작가의 혈흔과도 같은 것이다. 2번의 큰 수술을 견뎌내며 죽음의 그림자를 떨쳐낸 10년의 세월이 작품에 투영되어 나타나고 있다. 그렇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오히려 고상하고 은밀하다. 이러한 이도규의 작품세계에 대해 김경범(서울대 교수) 박사는 “이도규는 카오스 세계의 본질을 찾아 이차원 화면에서 삼차원 공간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도규의 과거 그리고 현재의 이도규는 여전히 카오스를 표현하지만, 지금의 카오스는 새로운 색과 질감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는 단색화 이후 우리 회화의 새로운 지평을 만들고 있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매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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