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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개신교계, 75주년 광복절 앞두고 '한반도 평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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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한국교회, 갈등과 증오에 일조했다…역사 기억·반성하는 고난의 길 걸어야"

한교총 "모든 지도자, 자유민주주의 길을 가야…남북문제, 특정정파 전유물 아냐"

연합뉴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75주년 광복절 선언 발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개신교계가 75주년을 맞는 광복절을 앞두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0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회원교단장·기관장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반도 희년 선언' 관련 사업의 경과 등을 담은 광복절 선언을 발표했다.

NCCK는 광복절 선언에서 "광복 75주년이 일본에 과거사 직시를 요청하고 있다면, 한국에는 온전한 자주독립국가를 수립하라는 역사적 사명을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의 화해와 평화공존의 실현이 민족의 자주독립과 해방을 완성하는 열쇠"라며 "그 첫 관문이 올해 70년을 맞은 한국전쟁의 종식"이라고 강조했다.

NCCK는 "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온전히 회복하고 자주와 독립, 해방과 평화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올해를 '한반도 희년'으로 선포했다"며 6개월에 걸친 '한반도 희년 세계교회기도운동', 세계 종교시민사회와 함께 1억명 서명을 목표로 내건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 등을 펼쳤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NCCK는 "한국교회는 역사를 기억하고 반성하며 성찰하는 고난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NCCK는 "한국교회는 일제강점기에 3·1운동을 주도한 자랑스러운 역사의 이면에 신사참배를 통해 일제의 압제에 협력했던 어두운 역사를 정리하지 못한 채 해방 이후 갈등과 분열, 증오와 적대의 질서를 만들고 지속시키는 데 일조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교회는 분단질서의 포로가 아닌 평화 질서의 개척자가 되기 위해 먼저 깊은 회개의 자리로 낮아져야 한다"며 "사회적 갈등과 증오를 유발하거나 재생산하는 진원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종교시민사회에 대해서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평화 질서를 만드는 일을 선도해야 한다"며 NCCK가 진행하는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 등에 참여와 연대를 부탁했다.

대형 교단들이 속한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도 이날 광복 75주년 성명을 발표했다. NCCK와는 미묘한 온도 차가 났다.

한교총은 "대한민국은 외세의 압박과 공산주의와의 대치 중에도 자유민주주의의 길을 굳건히 걸어왔다"며 "대한민국의 모든 지도자는 자유민주주의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교총은 또 "남북문제의 해결은 특정 정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모든 정파는 분단을 영속하는 대결정책을 내려놓고 남북화해와 평화적 통일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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