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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외국인 아이돌 멤버 서툰 발음 따라한 김태균, ‘제노포비아’ 비판 받고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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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방송인 김태균.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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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태균이 그룹 (여자)아이들 외국인 멤버의 서툰 한국어를 희화화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외국인의 서툰 한국어 발음이나 억양을 웃음거리로 소비하던 예능 관행을 문제 삼는 대중의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지난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주 <컬투쇼> 특선 라이브에 출연했던 (여자)아이들과의 생방송 인터뷰 중에 제가 아이들의 멤버들 중 외국인 멤버의 서툰 한국어를 따라 했던 것에 대해 불편하셨던 분들과 (여자)아이들의 팬분들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김태균은 지난 6일 (여자)아이들이 출연한 생방송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대만 국적의 (여자)아이들 멤버 슈화의 ‘닭다리’ 발음을 듣고 ‘다따리(닭다리)’ ‘단날개(닭날개)’ 등으로 희화화하며 모사했다.

이후 (여자)아이들 해외 팬들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국내·외 누리꾼들은 김태균의 모사를 두고 “엄연한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다” “10년 전엔 그런 류(외국인 방송인 억양 희화화)의 개그가 먹혔을 지라도 지금은 아니다”며 비판했고, 김태균의 SNS에는 슈화와 청취자들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글들이 줄이었다.

김태균은 결국 사과문을 내고 “희화화하고자 한 것은 절대 아니고 열심히 억양을 맞춰 나가는 모습이 귀여워서 따라했던 것인데 분명히 불편하게 보였다”며 해명했다. 그는 “당연히 당사자에게 연락해서 사과의 뜻을 전달했고 그와는 별개로 제 실수에 대해 다시 사과의 글을 올린다”며 “앞으로 더 신중하게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며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균에게 쏟아진 비판과 그의 발빠른 사과는 외국인의 한국어 발음을 희화화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관행을 유머가 아닌 외국인 혐오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대중의 인식 변화를 함축한다.

앞서 지난 1월 슈화가 출연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도 비슷한 비판이 나왔지만 사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당시 “토크 예능에 더 나가고 싶다”는 슈화의 말에 방송인 장성규와 신동은 “토크를 하기에 우리말(한국어)이 어렵지 않느냐” “스스로 달변가라고 생각하는 건가?” “듣는 우리가 어려워” 등의 조롱을 해 외국인 혐오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입장을 낸 건 장성규, 신동이 아닌 슈화였다. 당시 슈화는 SNS에 “저는 상처 하나도 안 받았고 오히려 정말 즐거웠다”고 팬들을 안심시키며 논란을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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