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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인천 수돗물 유충 발생 원인은 '인재'… 정수장 활성탄지 관리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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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한강유역환경청, 중간조사 결과 발표

정수처리 시설서 유충 번식…수도관 통해 이동

세계일보

지난 7월 13일 오후 인천시 서구 검암동의 한 빌라에 공급된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 인천=연합뉴스


최근 인천시 서구 등지에서 발생한 ‘수돗물 유충’ 사태 원인이 1년 전의 적수와 마찬가지로 인재로 확인됐다. 한달 가량에 250건이 넘는 실제적 피해 사례는 정수장의 총체적 관리 부실에 따른 것이라고 정리됐다.

인천시와 한강유역환경청은 10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수돗물 유충 관련 전문가 합동정밀조사단’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수돗물에서 발견된 깔따구는 공촌·부평정수장 내 정수처리 시설인 활성탄지에 번식된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했다. 깔따구 성충은 이보다 앞서 활성탄지가 있던 건물로 유입됐다.

조사단은 해당 건물에 방충망이 있지만 창문을 열거나, 환기시설 중단 및 사람 출입 등으로 깔따구가 드나들 수 있던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활성탄지 상층부를 밀폐하지 않아 깔따구 성충이 물웅덩이를 산란처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활성탄지 세척 주기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일반적으로 깔따구가 알을 낳고 유충으로 성장하기까지 20∼30일이 걸리는데 활성탄지 세척 주기는 20일에 달해, 유충 발생을 막을 만큼 충분하지 않았다. 이외 활성탄지의 하부 집수장치는 미세하지 않아 유충을 흘려 보냈다.

조사단은 이달말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재발방지 대책도 내놓을 예정이다. 시는 향후 고도정수처리시설 밀폐와 오존공정 설치는 물론 수돗물 생산에 식품경영안전시스템(ISO22000)을 도입해 위생관리 기준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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