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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차트로 보는 중국] 코로나 이겨낸 中 국내 항공여행업 뉴노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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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중국 국내 여행객이 중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필자는 얼마 전 저장성으로 출장을 가던 길에 깜짝 놀랐다. 약 한 시간 걸리는 근거리라 고속철도를 탔는데, 원하는 시간대에 기차표를 사기 힘들어 놀랐고, 왕복으로 이동하는 내내 승객이 가득 차서 또 놀랐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2분기 공식 국내총생산(GDP) 성장 수치는 3.2%다. 실제 중국 내 경기 회복은 피부로 느껴진다. 중국이 성장 모멘텀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내 수요의 지속적인 회복이 관건이다.

항공·여행업은 경기 회복의 정도를 가늠하는 선행지표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항공사와 여행사는 80~90%에 달하는 급격한 수요 감소로 인해 현금 흐름 위기를 겪고 있고, 파산 신청 소식도 종종 들려온다. 여행은 필수 소비재가 아니므로 고객이 미래 소득과 안전에 대해 확신이 있을 때 반등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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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공업계에서도 국내선과 국제선의 차이는 확연하다. 국내선 항공 좌석 공급은 지난 7월 말 이미 작년 수준에 도달했고, 9월 계획분은 지난해보다 10% 늘었다. 경기 회복에 따른 국내 출장 수요가 늘고,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여행 수요가 국내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국제선은 8월 현재 지난해 대비 90% 감소한 수준이다. 중국이 점차 해외 항공편을 늘림에 따라 9월 말에는 40% 감소 정도로 그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요로 회복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중국 국내 여행 수요 회복에서 향후 '뉴노멀(새 표준)'이 될 수 있는 세 요소를 관찰할 수 있다. 첫째는 안전 프로토콜 확보의 중요성이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건강과 격리 상태를 나타내는 QR코드를 확인한 뒤 도시로의 이동을 허가한다. 항공, 호텔 등 관련 기업은 마스크 착용, 비대면 서비스 제공, 상시 소독 등 안전수칙을 강화해 고객을 안심시킨다. 둘째는 탄력적 서비스 제공이다. 불확실성으로 인해 여행을 미루거나 취소할 가능성이 높은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변경·환불이 용이한 상품을 제공한다. 셋째는 가족 단위 고객의 중요성이다. 소규모 투어, 건강과 웰빙 프로그램 등 가족 수요에 맞춘 여행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안전수칙 강화와 변화하는 고객 수요에 대한 대응은 최근 국내 여행이 회복세를 보이는 한국 여행 및 항공업계에도 적용되는 뉴노멀이다.

[성정민 맥킨지 글로벌연구소 중국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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