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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2003년부터 反中시위 지지… 홍콩 대표적 야권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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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라이가 설립한 '빈과일보'는

조선일보

보안법 통과된 날 ‘악법 발효됐다’ 비판홍콩 국가보안법 통과 직후인 지난달 1일 발행된 빈과일보. 1면에 ‘악법이 발효됐다.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가 죽었다’고 쓰여 있다. /블룸버그


빈과일보(蘋果日報·영문명 애플데일리)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10일 체포된 지미 라이가 1995년 홍콩에서 설립한 중국어 일간지다. 발행 부수 기준으로 홍콩 내 2위(하루 10만부·2018년 기준)다. '빈과(사과)'라는 이름은 성경에 나오는 선악과에서 따왔다고 한다. "선악과를 따지 않았더라면 악인(惡人)도 없고 뉴스도 없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창간 초기 빈과일보는 연예, 범죄 뉴스를 다루는 타블로이드 성격이 강했다. 지면은 미국 'USA투데이'를 모델로 글보다는 화려한 사진과 그래픽을 앞세우고, 신문 가격도 다른 신문의 절반으로 책정해 시장을 확대했다.

이 신문이 홍콩의 야권 매체로 자리 잡은 것은 2003년부터다. 당시 홍콩 정부가 국가보안법을 입법하려 하자 대규모 반대 시위가 벌어졌고, 빈과일보는 시위대를 적극 지지하는 기사를 실었다. 홍콩 기업들이 빈과일보 광고를 중단하기도 했다. 2014년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요구 시위가 벌어지자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위 소식을 전파하며 시위 정보의 '중심'이 됐다. 지난해 중국 등으로 범죄인을 보낼 수 있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제정 반대 시위 때는 지미 라이가 직접 시위에 참석하기도 했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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