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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통신] 코로나로 집콕족 늘자…통신사 `홈코노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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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KT 홍보 모델들이 가족 단위로 통신비 지출 현황과 멤버십 및 쿠폰 등 다양한 혜택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가족통신 한눈에 보기`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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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집에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통신사들이 '홈코노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홈코노미란 집(home)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집에서 가족 중심으로 소비활동이 이뤄지는 현상을 뜻한다. 통신사가 홈코노미에 주목하는 것은 가족끼리 통신과 홈 서비스를 함께 사용하며 '가족 결합' 형태로 묶여 있는 고객 비중이 60~7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KT는 지난 6월부터 가입자가 가족 단위에서 다양한 결합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홈코노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KT는 마이 KT 애플리케이션(앱)에 '가족 통신비 한눈에 보기'를 신설했다. 가족들 통신비와 멤버십, 쿠폰 등 다양한 혜택을 한눈에 확인하고 통합 관리할 수 있다. 가족 구성원 중 누구든지 데이터 쿠폰 등을 등록할 수 있으며, 가족들 요금제 등 통신비 지출 현황을 살펴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가족 통신비 한눈에 보기'를 통해 30·40대 자녀가 60대 이상 부모의 요금제 변경, 부가서비스 신청·변경, 쿠폰 등록 등을 대신 처리하는 등 '매니저' 역할을 할 수 있다.

KT는 가족끼리 중고폰이나 장롱폰을 서로 물려받을 수 있는 '가족폰 이어쓰기' 서비스도 내놨다. 이 서비스는 KT 고객 빅데이터 분석 결과 부모가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자녀가 이어 받아 쓰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탄생했다. 기존 스마트폰에 유심을 꽂고 KT패밀리박스 앱에서 '가족폰 이어쓰기'를 신청하면 된다. KT는 최근 동거 가구나 결혼 후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 부부 등이 늘면서 결합 가족 기준을 확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가족 구성원의 모바일과 홈 서비스 관련 문의사항을 원스톱으로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족상담팀'을 지난달 신설했다. 모바일과 홈으로 분리된 기존 고객센터 운영 방식으로는 고객들의 결합서비스 이용 패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리가족상담팀'은 글로벌 통신사 고객센터 모범 사례를 벤치마킹해 모든 상담을 한번에 해결하는 'Ask-Once' 경험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서울과 부산, 광주 고객센터에 우선 도입됐다.

LG유플러스는 결혼을 준비 중인 예비부부와 혼인신고 후 2년 이내 신혼부부를 겨냥한 결합상품인 'U+신혼 플러스'를 출시했다. 기존 결합상품은 가족 관계를 증명해야 가입할 수 있지만 U+신혼 플러스는 종이청첩장이나 예식장 계약서를 제출하면 예비부부도 결합가족으로 인정해준다. 요금제 할인과 넷플릭스 시청을 위한 쿠폰 등이 제공된다. LG유플러스가 국내 통신사 최초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을 위해 출시한 '펫 플러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인터넷TV(IPTV) 브랜드인 B tv를 'Lovely(러블리) B tv'로 전면 개편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를 위해 가족을 핵심 가치 중 하나로 내세웠다. 특히 모바일 서비스인 'B tv 플러스'를 '모바일 B tv'로 개편하면서 넷플릭스처럼 가입자당 무료 ID를 최대 4개까지 제공해 가족 모두가 언제 어디서나 B tv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신규 가입자 유치 못지않게 기존 가입자를 '충성 고객'으로 묶어두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신규 고객에게 혜택이 집중된다는 인식을 깨고 기존 고객을 위해 가족 단위 차별화된 통신 서비스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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