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85% 들여오는 베이루트항 파괴로 공급 차질"
"90일간 13만t 필요…13일 식량공급선 도착"
"인도지원은 1단계 …복구·재건-사회경제 위기도 대응해야"
[베이루트=AP/뉴시스]10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베이루트 폭발 참사에 분노한 시위대가 반정부 시위를 벌이며 시위 진압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다. 레바논 내각이 베이루트 폭발 참사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내각 사퇴를 선언한다"라며 국민과 함께 변화를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2020.0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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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수도 베이루트항 대규모 폭발 사고와 내각 총사퇴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레바논이 보름여 뒤에 식량이 바닥날 수 있다고 유엔(UN) 식량 책임자가 10일(현지시간) 우려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비즐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한 레바논 폭발사고 관련 인도주의적 지원 유엔 브리핑을 통해 "레바논 곡물의 85%가 베이루트항을 통해 들어온다"며 "(폭발사고로) 베이루트항이 파괴돼 약 2주 반 만에 식량이 바닥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항구 한 부분에서 임시로 운영할 수 있는 곳을 찾아냈다"며 "레바논 군이 협력하면 이 지역을 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많은 장비를 공수해 (식량을 들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 국민들의 식탁에 식량이 끊기지 않게 하기 위해 2주 안에 1만7500t의 밀가루를 실은 배가 베이루트에 도착해야 한다"며 "그것으로 20일 분량의 식량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30일 동안 약 3만t, 그 후 60일 동안 10만t을 더 공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차 공급은 오는 13일 이뤄질 예정이다.
마크 로콕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 사무국장 "신속하고 광범위한 인도주의적 대응은 이번 참사에 대한 3단계 대응 중 첫 번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 복구 및 재건에는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들 것이고 공공과 민간 자금이 동시에 요구된다"며 "3단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해 악화하고 있는 사회경제적인 위기에 대한 대응"이라고 지원을 호소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신뢰할 수 있고 투명한 조사로 폭발 원인을 규명하고 레바논 국민들이 요구하는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장기적으론 레바논 국민들의 요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개혁을 실시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은 레바논의 즉각적인 고통을 완화하고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레바논과 함께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레바논은 지난 4일 수도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보관돼 있던 화학물질 질산암모늄 2750t이 폭발해 현재까지 160명 넘게 숨지고 6000여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오랜 정치권 부패와 무능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재점화하면서 시위가 격화하고 있고, 하산 디아브 총리는 10일 대국민 연설에서 내각 총사퇴를 발표했다.
한편 국제사회에선 레바논에 대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여러 정상들과 국제기구들은 정부 개혁 착수를 조건으로 3억 달러(약 3562억원) 상당의 긴급 인도주의 지원을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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