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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1.7조 들여 26만ℓ 규모 4공장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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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11일 개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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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오는 2023년 8월까지 약 1조7400억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에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25만6000ℓ의 제4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연면적 24만㎡의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2만ℓ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글로벌 CMO 시장 전체의 약 30% 가량이다.

김태한 사장은 이날 온라인간담회를 열고 새로 지어질 4공장에 대해 "규모 뿐 아니라 기능 측면에서도 바이오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 생산까지 '원 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슈퍼플랜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생산, 그리고 공급 속도는 '슈퍼 스피드'로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018년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를 기록한 3공장(18만ℓ)을 완공한지 2년만에 4공장 건설에 나서게 된 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산업의 폭발적 성장세 때문이다.

김 사장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제품 시장은 연평균 8% 이상 성장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듀얼 소싱' 트렌드의 확산 때문에 CMO·위탁개발(CDO) 시장은 연평균 16%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급격한 인구 고령화 추세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암, 자가면역질환, 알츠하이머·파킨슨 등 수많은 난치성 질환을 극복하기 위해 바이오회사들이 신약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고, 최근에는 코로나19 치료제 수요도 늘어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CMO·CDO 산업의 성장세를 가속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김 사장은 "그 동안 자체 생산 비중이 높았던 글로벌 바이오·제약 회사들이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공급 체인의 리스크 관리, 안정적 신약 개발 및 공급을 위해 CMO·CDO에 대한 의존도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 잇따라 대규모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상반기에만 지난해 매출의 2.5배 수준인 1조8000억원어치가 넘는 일감을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공장을 건설하고 가동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고용·경제 효과가 유발될 것으로 기대됐다. 김 사장은 "4공장 가동을 위해 생산인력 1800여명을 추가 채용하고, 공장 건설을 위해 별도의 건설인력 6400여명을 고용할 예정"이라며 "이로 인한 고용 창출 효과는 약 2만7000명, 생산 유발 효과는 약 5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4공장 신설과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구·개발(R&D) 센터와 오픈이노베이션 센터가 들어설 약 10평 규모의 송도 2단지 부지 확보 절차가 올해 중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 사장은 "현재의 송도 1단지 부지 면적은 8만3000평으로 4공장까지 건설되면 기존 부지가 거의 다 소진된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에서 CDO로 확장했고, 앞으로는 의약품위탁연구(CRO) 비즈니스까지 확장하는데, 홀로 성장하는 게 아니고 국내외 바이오벤처를 육성해 (함께 성장하기 위해) R&D 및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새로 확보할 부지에)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로 확보할 부지에 삼성바이오로직스 2단지를 조성하는 데는 부지 매입 비용을 포함해 2조원 이상이 투자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자금 조달에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 보유 중인 현금 8600억원에 매년 안정적인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신용등급이 높고 최근 부채비율도 낮아서 차입도 용이하다"며 "대부분의 투자금은 영업이익으로 조달하고, 부분적으로는 낮은 금리의 차입을 활용해 투자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사장은 바이오의약품 생산 인력을 교육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채용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정말 어려운 건 신입 직원들에게 바이오·제약 산업의 프로세스와 기본 기술,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GMP) 등을 교육시킬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시, 인천경제청,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수년간 협의를 통해 바이오 전문 인력 양성센터를 인천에 건립하는 걸 추진해왔다고 김 사장은 전했다. 그러면서 "어느 도시에나 (바이오 전문 인력 양성 센터가) 건립될 수 있지만, 인천의 바이오 생산 규모가 도시 기준으로는 압도적인 세계 1위이며 국가 단위로는 2위다. 급증하는 인천 송도의 바이오·제약 생산 역량을 고려해 인천 지역 내에 바이오 인력 전문 양성 센터가 유치되도록 힘을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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