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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때아닌 4대강 공방

김부겸 "4대강, 태양광 정쟁 멈추자…재난 앞 위로와 수습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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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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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사진=김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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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이 미래통합당을 향해 "4대강과 태양광 발전소 정쟁을 멈추자"고 호소했다.

김 전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름 넘게 이어진 폭우로 사망자가 30명을 넘어섰다. 실종자도 10명이 넘고 이재민이 7500명이 넘었다"며 "공무 수행 중이던 경찰과 공무원, 열 살도 안 된 아이들이 산사태에 매몰되고 물에 떠내려갔다. 참담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와중에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뜬금없이 4대강과 태양광 발전소 이야기를 꺼냈다"며 "그것도 수해 현장을 방문한 자리였다. 수해 지역에 갔으면 조용히 피해복구에 손을 돕고 오실 것이지, 이 무슨 소리냐"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하루라도 도발하고 공격하고 정쟁을 일으키지 않으면 입에 가시라도 돋냐"며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화개장터를 포함해 1만여 주민이 사는 하동 읍내가 모두 잠겨 군 장병과 자원봉사자들까지 달려가 응급 복구에 여념없는 자리에서 4대강 사업을 한 곳은 물난리가 안 났다는 희떠운 소리를 꼭 했어야 했냐"고 호소했다.

또한 "제발 때와 장소를 가리자"며 "섬진강뿐 아니라 4대강 사업을 하고 보를 설치한 영산강과 낙동강에서도 제방이 터졌다"고 통합당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 전 의원은 "제방이 붕괴하면서 주택과 농경지가 삽시간에 물에 잠기고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며 "지금도 복구작업이 한창"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태양광 이야기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직접 입에 올렸다"며 "지금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난 곳에 가보고 그런 이야기를 하냐. 처참한 현장을 보고도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밖에 안 나오냐"고 토로했다.

김 전 의원은 "산림청에 따르면, 산지 태양광 발전시설의 1만 2721곳 중 피해가 발생한 곳은 12곳"이라며 "전체 산사태 피해 1079건 중에 1.1%에 불과하다. 침소봉대하더라도 좀 상식선에서 하라"고 꼬집었다.

더불어 "이번 주말까지도 계속 비가 온다는 재난 상황에는 무의미한 정쟁, 국민에게 상처를 주는 논란은 좀 옆으로 치워두자"며 "4대강 보가 홍수 예방에 도움이 되었는지 아닌지 정치인들이 지금 떠들 때가 아니다. 전문가들의 조사에 맡겨 놓자"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국가적 재난 앞에선 여야가 없다"며 "지금 국민에게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복구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피해를 당한 분들에게 어떤 위로와 지원이 필요한지, 그런 문제를 논의하자. 정치가 제 밥값 좀 제대로 하자"고 덧붙였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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