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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역대급 장마에 폐기물주 `好好`…유통주는 울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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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역대급 긴 장마가 찾아오면서 폐기물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유통주들은 한여름 최대 성수기를 누리지 못해 실적 악화 우려에 고심하는 상황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폐기물 처리업체인 인선이엔티는 7월부터 현재까지 주가가 약 27% 올랐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말부터 이달까지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인선이엔티는 건설폐기물 중간 처리와 매립 사업을 하는 업체로 이달에만 주가가 15% 올랐다.

또 다른 폐기물 처리업체인 와이엔텍도 상장 이래 최고 수준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KG ETS, 코엔텍 등도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증권가에선 올해 폐기물산업 영업이익률이 전년보다 3%포인트 높아진 2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뜻밖의 긴 장마로 호재를 만난 상황이다.

올해 중부지역 장마가 이날로 49일째 이어지며 역대 최장기간을 세웠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역은 지난 6월 24일 장마가 시작돼 이날까지 49일간 비가 이어지고 있어 지난 2013년의 49일과 함께 역대 가장 장마가 길었던 해로 기록됐다.

반면 편의점 등 유통주들은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2분기 실적 악화 속에서 긴 장마로 폭염 특수까지 물 건너간 상황이다.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23.2%, 27% 급감했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의 발길이 줄어든 학교, 학원가를 중심으로 실적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3분기 실적을 바라봐야 하는 상황에서 긴 장마가 또다른 악재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GS리테일의 경우 지난 6월 4만원대의 주가가 현재 3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BGF리테일은 이달 초까지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최근 6거래일 반짝 상승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1%(신세계 8%, 현대 0%, 롯데 -6%), 대형마트 -4%(이마트 -2%, 롯데마트 -6%)로 추정된다. 편의점은 전년 동기 대비 2%(일반상품 4%) 줄었고, 홈쇼핑 2% 올랐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6월 휴일 수가 3일 적었고, 7월은 동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7월 실적은 상당히 부진한 것"이라며 "역대 최장기간 장마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유통업체들 실적에는 더울 때 덥고, 추울 때 추운 게 가장 좋다"며 "이렇게 비가 오면 특히, 오프라인 백화점·대형마트 업체들의 트래픽에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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