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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코로나 특수·부동산 규제에…가구·인테리어업계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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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투톱 한샘·리바트 나란히 호실적

전통적 비수기 여름철에도 수요 여전

건자재·DIY 공구 ‘셀프인테리어’ 활발

비대면 소비 확산에 온라인몰도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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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의 ‘디자인파크 잠실점’과 현대리바트의 ‘리바트 키친 플러스 논현점’ 모습.(사진=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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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민 기자] 인테리어·가구 업계가 올 들어 ‘홈퍼니싱(집 꾸미기)’ 수요 급증과 함께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코로나19발(發) 불황 속에서도 ‘홈코노미(집에서 소비활동이 이뤄지는 경제 현상)’ 확산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노후 주택을 고쳐 쓰는 리모델링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인테리어·가구업계 ‘투톱’인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모두 두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최근 3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세를 보이던 이 두회사가 올 들어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것은 그만큼 관련 시장 여건이 좋다는 것을 방증한다.

업계 1위 한샘은 올 상반기 매출 1조9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8534억원)보다 1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2억원으로 전년(270억)보다 48.8% 늘었다. 지난 2017년 사상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한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한샘은 올해 매출 2조원 탈환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위 현대리바트는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6134억)보다 17.7% 증가한 722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9억원으로 전년(158억원)보다 무려 56.9%나 급증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홈퍼니싱 트렌드 확산에 따른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부문 수요 증가와 빌트인 가구 공급 물량 확대가 매출 성장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집꾸미기 수요 증가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정부가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을 통제하고, 실거주 의무를 강화하면서 ‘이럴바엔 집수리라도 해서 살자’는 이들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마포의 한 리모델링업체 대표는 “집을 새로 사서 전체를 싹 고치는 수요 이외에 최근에는 부엌이나 주방 등 부분공사를 문의하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며 “특히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은 엄두도 못내다보니 그 비용으로 차라리 집수리라도 하자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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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건축자재 전문매장 ‘에이스 하드웨어’ 용산점 모습.(사진=유진기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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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리모델링 시장의 비수기라 꼽는 여름철에 접어들었지만 집꾸미기 수요는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여름 휴가를 집에서 보내는 ‘홈캉스족’ 등이 늘어나면서 ‘셀프 인테리어’ 시장까지 불을 지피는 분위기다. 인테리어와 건자재, DIY 공구 등을 판매하는 유진홈센터의 ‘에이스 하드웨어’는 올해 7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 급증했다.

집꾸미기 열풍은 언택트(비대면) 소비 확산과 맞물려 온라인 판매율도 끌어 올리고 있다. 신세계그룹 가구업체 까사미아가 기존 온라인 쇼핑몰(까사미아샵)을 ‘굳닷컴’으로 리뉴얼 오픈한 지 한 달 만에 매출이 전년 대비 112%나 수직 상승했다. 이중 카페트, 소파쿠션, 이불 등의 페브릭 관련 인테리어 소품이 91%나 급증했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올 봄 미뤄진 결혼·이사가 가을에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서울의 집값 상승에 ‘집포자(집 사기를 포기한 사람)’들도 이 참에 집 분위기라도 바꿔보자는 분위기여서 한동안 가구·인테리어 업계 호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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