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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홍콩 '反中·민주화 투자'···빈과일보 주가 이틀새 1,122%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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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파 인사 잇단 체포에

'주식매수 투쟁' 불타올라

中, 홍콩 現의원 임기연장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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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대표적인 반중(反中)·민주 성향 언론사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가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후 이틀간 그의 회사 주가가 1,000% 이상 치솟았다. 중국의 탄압에 분노한 홍콩 민심이 ‘반중·민주화 투자’ 형태로 분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홍콩 최대 미디어그룹인 넥스트디지털 주가는 10~11일 이틀 새 0.09홍콩달러에서 1.10홍콩달러로 급등했다. 라이가 지분 71%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넥스트디지털은 빈과일보 모회사다. 11일 이 회사 주가는 1.10홍콩달러로 마감했다. 전일 대비 331.37% 상승한 것이다. 앞서 지난 10일 183.33% 오른 것과 합치면 이틀 동안 누적으로 무려 1,122%가 오른 셈이다.

홍콩 내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넥스트디지털의 주식 매수와 빈과일보 구독 운동이 퍼지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빈과일보는 평상시 10만부였던 하루 발행량을 11일 50만부로 늘렸지만 오전 안에 완판됐다.

이와 관련해 홍콩 경찰은 2014년에 진행됐던 대규모 민주화시위인 ‘우산혁명’ 주역까지 체포하면서 홍콩 민주파 진영에 대한 전면탄압에 시동을 걸고 있다. 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홍콩 입법회(국회) 현직 의원들의 임기 1년 이상 연장안을 확정했다.

홍콩 경찰은 10일 밤 우산혁명의 주역인 아그네스 차우(24)의 자택에 들이닥쳐 그를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차우에게 적용된 혐의는 홍콩보안법상의 분열 선동 등으로 알려졌다. 차우는 조슈아 웡과 함께 홍콩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두 사람이 2011년에 결성한 학생운동단체 ‘학민사조(學民思潮)’는 2014년 79일 동안 대규모 시위대가 홍콩 도심을 점거한 채 벌인 민주화시위 우산혁명을 주도했고 차우는 ‘학민여신’으로 불리며 웡과 함께 홍콩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이날 홍콩 경찰은 학민사조의 전 구성원인 윌슨 리, 민주파 진영이 압도적 승리를 거둔 지난해 11월 구의원선거에서 선거감시단 활동을 벌인 앤디 리 등도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현지 언론들은 홍콩보안법의 칼날이 민주진영의 상징인 웡에게 향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다만 웡마저 체포할 경우 그렇지 않아도 좋지 않은 국제사회의 여론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무작정 단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홍콩 정부가 당초 오는 9월로 예정된 입법회 선거를 1년 연기하기로 했는데, 이날 중국 전인대가 이를 뒷받침할 현직 의원들의 임기 연장안을 통과시켰다. 현직 의원들은 친중파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우려는 더 높아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라이가 체포됐다는 보도를 접하니 매우 걱정스럽다”며 “중국 공산당이 홍콩의 자유를 박탈하고 시민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추가 증거”라고 지적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대변인도 “(중국이) 홍콩보안법으로 반대파를 침묵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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