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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코로나에 웃은 홈쇼핑…긴 장마에 3분기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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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4월 25일 방송된 CJ오쇼핑 `끼리끼리` 농활 프로젝트. [사진 제공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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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와 GS, 현대, 롯데 등 홈쇼핑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언택트(비대면) 채널 수혜로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 3분기도 긴 장마 영향에 따른 제습기 등 계절 가전 호조로 긍정적인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홈쇼핑 사업부문의 올 2분기 취급고는 1조20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7% 증가했다. T-커머스와 모바일 채널이 성장해 전체 취급고를 견인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435억원으로 7.1%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위성 송출료 환입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소폭 신장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같은 기간 CJ오쇼핑과 GS홈쇼핑, 롯데홈쇼핑 실적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CJ오쇼핑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49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8% 증가했다. 매출은 5.2% 늘어난 3762억원을 기록했다. GS홈쇼핑 영업이익은 415억원으로 27.3% 증가했다. 롯데홈쇼핑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 동기대비 10.1%, 13.3% 늘었다.

이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타 쇼핑채널과 달리 코로나19 사태 속 고성장을 이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실제 올 2분기 롯데백화점 영업이익은 43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0.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 영업손실을 578억원으로 적자가 200억원 가량 늘었다. GS25와 CU의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대비 23.2%, 27% 감소한 바 있다.

홈쇼핑의 경우 코로나19로 외출을 삼가며 TV 홈쇼핑으로 쇼핑을 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마진율이 높은 건강 식품 수요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CJ오쇼핑은 수익성이 낮은 온라인 상품을 축소함과 동시에 단독 브랜드 판매를 확대하고, GS홈쇼핑은 전사적진 비용절감에 나서는 등 자구책도 효과를 냈다.

3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이 지속 각광을 받고 있는 데다 긴 장마로 건조기와 제습기 등 계절 가전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CJ오쇼핑에 따르면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9일까지 주문금액은 전년 동기대비 약 20% 증가했다. 장마철에 인기가 많은 제습기 매출은 전년대비 2.5배 가량 늘었다. 지난 2일 방송된 'LG트롬 건조기'는 목표 매출을 초과하며 약 20억원의 주문금액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GS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의 취급액도 각각 15.3%, 10%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아울러 홈쇼핑업계는 긴 장마에 가을 패션 론칭을 앞당기는 등 발빠른 수요 대응에 나섰다. CJ오쇼핑은 올해 가을 패션 신상품을 예년보다 2주 앞당겨 선보인다. 더엣지와 에셀리아, 셀렙샵 에디션 등이 이날부터 가을 블라우스와 재킷 등을 판매한다. 롯데홈쇼핑도 오는 15일부터 라우렐의 가을 신상품을 론칭한다. 또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를 고려해 아웃도어대신 이너웨어 비중을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올 2분기 패션 등 일부 카테고리가 부진했으나 마스크와 건강 식품 수요로 상쇄할 수 있었다"며 "3분기에는 긴 장마로 계절 가전 특수와 예년보다 앞당긴 가을 신상품 론칭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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