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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폭발참사 레바논…성난 민심에 내각 총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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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여파로 레바논 내각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결정했다. 그러나 분노한 국민의 투쟁 수위가 더욱 격해지는 등 무정부 상태의 대혼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내각 총사퇴를 발표했다. 그는 이번 폭발 참사를 "고질적인 부패의 결과"라고 규정하며 위기 돌파를 위한 차기 정부 구성을 제안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디아브 총리의 내각 총사퇴 계획을 수용하면서도 차기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현 내각이 임시로 업무를 하도록 결정했다. 디아브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올해 1월 이슬람 시아파 정파 헤즈볼라의 지지를 얻어 출범했다. 그러나 정치 개혁과 경제 회복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폭발 참사가 겹치면서 7개월 만에 좌초하게 됐다.

하지만 내각 총사퇴 결정이 분노한 민심을 달래기엔 역부족이다. 이날 베이루트의 국회 건물 주변 등에서는 시민 수백 명이 정부 규탄 시위를 벌였다. 특히 지난 8일 시위대 수천 명과 경찰 간 충돌 과정에서 경찰 1명이 숨지고 230여 명의 시위 참가자가 부상하면서 내각 총사퇴에 불을 붙였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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