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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反中 언론인 구속에 `애국투자`…홍콩매체 주가 이틀새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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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대표 반중(反中) 성향 언론사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72)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뒤 이틀간 빈과일보 모회사인 '넥스트디지털' 주가가 1100% 이상 치솟았다. 중국의 언론 자유 탄압에 분노한 홍콩 민심이 '애국 투자'를 통해 분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라이가 지분 71%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넥스트디지털 주가는 2거래일 만에 1122% 폭등했다. 지난 7일 이 회사 주식 종가는 0.09홍콩달러였다. 그다음 거래일인 10일 라이가 체포되자 주가가 183% 뛴 0.255홍콩달러로 마감했다. 11일에는 또 331% 오른 1.1홍콩달러에 마감했다.

홍콩 민주화를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빈과일보에 지지의 뜻을 보내기 위해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는 분석이다. 라이가 체포된 직후 홍콩 소셜미디어에는 '넥스트디지털 주식을 매입하고, 팔지 말자'는 글이 전폭적인 응원을 받았다. 주가 고공행진의 주역이 소액 투자자들이라는 증권사 언급도 나왔다. '빈과일보 지키기'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이날 빈과일보 종이신문을 구입하기 위한 대기 줄로 장사진을 이뤘고, 많은 판매대에서 신문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빈과일보는 이날 자 신문 1면에 "빈과일보는 계속 싸우겠다"는 헤드라인을 달았다. 이 신문은 평소 일일 발행 부수의 5배인 50만부를 찍어 내 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경찰이 전날 빈과일보를 압수수색할 때 '신뢰할 수 있는 매체'만 현장 브리핑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언론 자유 침해 논란도 커지고 있다. 라이가 체포된 지난 10일 홍콩 민주화운동 주역 중 하나인 아그네스 차우(24)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오는 9월 25일부로 미국으로 들어오는 홍콩산 제품은 '메이드 인 차이나'로 표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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