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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연말까지 MMF등 초단기 상품에 돈 몰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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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의 판이 바뀐다 ①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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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이 풀리면서 올 하반기까지 초단기 상품에 돈이 몰리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이나 주식시장 등으로 쏠리면서 자산 가격이 급등락하는 현상이 당분간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금융위기 당시에도 그랬지만 위기가 발생하면 유동성이 넘치게 된다"며 "코로나19 위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유동성 공급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과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실물경제가 죽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실물경제로 돈이 흘러가는 게 보이지 않더라도 유동성 공급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 풀린 유동성은 초단기 상품에 대기하고 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실물경제가 위축되고 시장 금리가 낮으면 투자할 때를 찾아서 항상 대기하는 자금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완중 하나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기업들이 설정해둔 한도까지 자금을 끌어모아 단기 수시입출금 상품에 예치해뒀다"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만기가 짧은 상품은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늘어난다"며 "기업들이 상당히 저축을 많이 했고 경기가 불투명해 인수·합병(M&A)이나 설비 투자 방향 등을 정하지 못하고 있어 돈이 많이 쌓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부동자금은 언제든지 부동산·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 김 연구위원은 "공매도 규제 등으로 자금 유·출입이 상대적으로 편한 주식시장에 상당히 많은 자금이 흘러들어갔고 주택시장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돈이 너무 많이 풀리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부동산 문제는 유동성 공급 기조는 유지하되 미시적인 규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중 유동성 조절은 코로나19 위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 의견이 모였다.

우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외에 회사채 매입 등으로 유동성을 풀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예상이다.

강 실장은 "유동성 문제는 위기가 끝나면 흡수하면 된다"며 "종국적으론 과잉 유동성을 흡수하는 정확한 타이밍을 설정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정부가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유동성을 많이 공급했고 실제 불안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본다"며 "추가적으로 상황이 악화되지 않는다면 상반기처럼 정부가 유동성을 공급할 요인이 커보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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