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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다음달 25일부터 홍콩산 美수출품에 '메이드 인 차이나'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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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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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5일부터는 미국에 수출된 홍콩산 제품에는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중국산)’ 표시가 붙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1일(현지 시각) 관보를 통해 45일 후인 오는 9월 25일부터 홍콩산 제품의 ‘메이드 인 차이나’ 표기를 의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출업자들은 45일 간의 이행 기간 동안 현행 ‘메이드 인 홍콩’이라고 썼던 원산지 표기를 ‘메이드 인 차이나’로 바꿔야 한다. 관보는 “홍콩이 중국과 다른 대우를 받는 것을 정당화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자율적이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 원산지 표시 규정을 어긴 홍콩산 상품 수출업자는 10%의 징벌적 관세를 물게 된다.

이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끝내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따른 후속 조처다. 미국은 1992년 홍콩정책법을 통해 관세·투자·무역 등의 영역에서 홍콩을 특별대우 해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따른 보복 조치로 홍콩 특별대우를 폐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홍콩은 이제 본토 중국과 똑같은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행정명령에 따라 홍콩 기업들은 중국 본토 수출업자들과 같은 관세를 부과받게 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이 조처는 홍콩 경제와 고부가가치 소량 수출업자들에게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홍콩의 국내총생산(GDP)이 10% 가까이 역성장한 가운데, 홍콩의 대미 무역적자는 260억달러로 다른 어느 국가보다 많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5월까지 홍콩의 대미 수출은 물량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 감소했다.

그러나 홍콩이 자체 생산보다는 재가공 수출 허브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별다른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존 마렛 홍콩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유닛 선임애널리스트는 “(해당 조처가) 큰 의미가 있지는 않다. 전체적인 수치는 미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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