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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진웅 감찰 미뤄야" 이성윤, 고검장 찾아가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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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찰 유일하게 응한 수사팀 검사 '채널A 사건'서 사실상 배제

조선일보

이성윤 중앙지검장, 정진웅 부장검사


조상철 신임 서울고검장은 11일 취임식에서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과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했다. 조 고검장은 '채널A 사건' 수사팀장인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 카드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폭행을 가했다는 의혹에 대해 서울고검의 감찰을 지휘하게 된다. 검찰 내부에선 "조 고검장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감찰 방해'를 돌파해야 할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시작된 해당 감찰과 관련, 서울중앙지검 수뇌부가 정 부장검사 등에 대한 감찰을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고검 감찰부는 지난달 29일 한 검사장의 유심 카드 압수수색 현장에 있었던 정 부장과 수사 검사, 수사관들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그러자 당시 이정현 서울중앙지검 1차장이 서울고검 측에 전화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기소 전까진 감찰에 응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현 전 1차장은 지난 7일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대검 공공수사부장(검사장)으로 영전했다.

이를 보고받은 김영대 당시 서울고검장은 "감찰을 조속히 진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성윤 지검장이 김 전 고검장을 직접 찾아가 "수사 중이라 감찰을 받기 어렵다"고 했다고 한다. 이후 정 부장검사와 수사관 등은 서울고검의 전화를 받지 않거나 휴대전화 전원을 꺼놓는 등 감찰에 불응했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수뇌부는 지난 5일 이동재 전 기자를 기소한 후에는 다시 "한동훈 검사장 기소 때까진 감찰 조사를 받기 어렵다"며 재차 감찰 '연기'를 요구했다.

유일하게 감찰에 응했던 수사팀 장모 검사는 "정 부장검사가 한 검사장에게 물리력을 행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그런 장 검사도 처음엔 조사에 응했다가 한때 조서(調書) 열람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고검의 설득 끝에 조서 열람을 하고 날인을 한 장 검사는 이후 '채널A 사건' 수사팀에서 사실상 배제됐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감찰 업무를 오래했던 한 전직 검사는 "수사 절차상의 위법 소지에 대한 감찰을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거부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정당한 사유 없이 감찰에 불응하는 자체가 감찰 사안"이라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수사팀이 바빠 감찰에 응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고 했다. 이성윤 지검장과 이정현 검사장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조백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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