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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사설] ‘현대판 흑사병’으로 치닫는 코로나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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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가 안정적 수준으로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해외변이 유전자 바이러스까지 발견돼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파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 입국한 확진자로부터 지금껏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바이러스 3건이 발견됐다는 게 방역 당국의 발표다. 통제가 쉽지 않기 때문에 감염이 확대될 수 있는 새로운 요인이 추가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그동안 코로나 바이러스 샘플을 분석한 결과 약 30%가 돌연변이 징후를 보여 감염 확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파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대처가 어렵다는 얘기다. 현재 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200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73만여명에 이르는 것이 이러한 변종의 출현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다간 코로나가 ‘현대판 흑사병’으로 자리 잡을 기세다.

더구나 국내에서는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에 집단감염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만 해도 경기도 고양시의 한 교회 교인이 감염된 뒤 남대문시장 상인들과 접촉하는 바람에 연쇄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남대문시장의 경우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오간다는 점에서 자칫 대규모 감염 확산의 소지를 안고 있다. 해당 교회에서 발생한 감염이 어린이집 원생 가족과 그 지인에게까지 옮겨간 과정도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휴가철과 여름방학을 보내면서 방역 태세가 점차 느슨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걱정이다. 해수욕장이나 캠핑장, 식당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서로 답답한 사정이야 이해할 수 있다 해도 그 여파가 집단감염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이런 분위기라면 그동안의 예방 및 방역활동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계속 변이하게 된다면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대처가 어렵다는 사실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백신·치료제 개발이 성공하리라는 보장도 없는 실정이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는 철저한 개인위생을 지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마스크의 생활화가 기본이다. 긴장의 끈을 한시라도 놓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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