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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한국 집값 상승률 OECD 37개국 중 2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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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작년 3분기 기준 세계 실질주택가격 지수 발표

전세계 집값 상승률 역대 최고…한국은 평균보다 상승폭 작아

전국 대상·빌라 포함한 평균 ‘착시’ 효과 지적도

헤럴드경제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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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전 세계 집값이 글로벌 초저금리와 막대한 유동성 등으로 역대 최고로 치솟은 가운데 한국의 집값 상승률은 중하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세계 실질주택가격 지수(Global Real House Price Index)는 167로 해당 지수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IMF는 2000년 2분기를 기준(100)으로 물가 상승을 반영한 세계 63개국의 집값을 단순 평균한 해당 지수를 분기마다 산출하고 있다.

최근의 세계 집값 상승은 무엇보다도 각국 중앙은행의 초저금리·통화완화 정책으로 풀려난 글로벌 유동성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작년 7월 말 10년여 만의 첫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작년 하반기에만 미·중 무역분쟁 여파 대응 등을 위해 세 차례 금리를 낮췄다. 게다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맞서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로 내리고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각국 주식 등 다양한 자산 가격이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2018년 4분기부터 2019년 3분기까지 63개국 중 45개국의 집값이 오른 가운데 한국 집값 상승률은 1.1%로 중간보다 낮은 37위에 그쳤다. 이중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7개국만 보면 한국 집값 상승률은 26위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IMF가 제시한 한국 집값 상승률은 국내에서 체감되는 가파른 아파트 가격 상승 추세와는 거리가 있다. ‘평균’ 통계의 착시 현상이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9년 3분기까지 1년간 아파트 가격이 전국은 3.2%, 서울은 6.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IMF 수치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을 대상으로 하고, 가격이 많이 오른 아파트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덜 오른 빌라 등 모든 유형의 주택까지 포함한 데다 물가 상승률까지 반영된 것임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IMF가 2010년을 기준(100)으로 집계한 OECD 소속 32개국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도 한국(90.56)은 이탈리아(90.36)에 이어 소득에 비해 집값이 2번째로 덜 오른 국가로 나타났다. 또 임대료 대비 주택가격(2010년=100)도 한국은 99.65로 해당 수치가 있는 39개국 중 33위에 그쳐 임대료 대비 집값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63개국 중 가장 집값이 많이 오른 국가는 필리핀(20.0%)이었고 포르투갈(10.5%), 라트비아(10.4%)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또 독일(3.4%), 프랑스(2.3%), 중국(2.3%), 미국(1.6%) 등 주요국을 비롯해 싱가포르(1.6%), 대만(1.4%) 등도 한국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일본(1.0%), 이탈리아(0.1%), 영국(-0.6%), 홍콩(-4.4%), 호주(-5.3%) 등은 한국보다 낮았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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