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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사북항쟁 40주년 만에 탄생한 ‘사북항쟁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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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기자(=정선)(casinohong@naver.com)]
‘사북항쟁’ 40주년을 기념해 ‘노동항쟁의 발원지’ 정선군 사북에서 발표한 ‘사북항쟁가’는 승리와 아픔을 표현하면서도 힘차고 당당한 행진곡 스타일의 곡조로 만들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고한사북남면신동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회(위원장 김태호)에 따르면 지난 8일 구 동원탄좌에서 개최된 사북항쟁 40주년기념 문화예술축전에서 첫 선을 보인 ‘사북항쟁가’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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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북항쟁 40주년기념 문화축전에서 발표한 사북항쟁가.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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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가 100여 곡을 편곡한 젊은 작곡가 이현호씨가 작사와 작곡을 맡고 성악가 출신으로 굵고 밝은 목소리를 자랑하는 조동휘 가수가 ‘사북항쟁가’를 열창해 잠시나마 40년 전, 항쟁의 열기를 느끼게 했다.

‘승리’를 주제로 만들어진 사북항쟁가 1절은
<조국의 화로를 덥혀주던 명예로운 산업전사의 이름
군부에 맞섰던 우리의 힘, 빛나던 사북의 봄
언 땅을 박차고 솟아올라 하나 둘 모여든 검은 함성
거짓과 기만이 판을 쳐도 묻을 수 없는 진실
아 되살아나는 사월, 뜨거운 심장의 고동소리
아직 살아있는 외침은 오늘도 울려 퍼진다>로 40년 전의 역사적 의미를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아픔(배신)’의 의미를 담고 있는 2절은
<막장 속 버려진 노동인권 폭도로 지워진 광부의 이름
함부로 짓밟힌 우리의 몸, 배신당한 사북의 봄
침혹한 고문과 폭력 속에 하나 둘 무너진 작은 희망
고통에 시련에 빠뜨려도 지울 수 없는 기억
아, 되살아나는 사월, 뜨거운 심장의 고동소리
아직도 못다 부른 노래여 내일도 울려 퍼져라>로 여운을 남겼다.

황인욱 지역살리기공추위 기획조정실장은 “사북항쟁가는 40년 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았지만 사북항쟁을 모르는 젊은 층과 미래세대에서도 1980년의 사북을 이해하고 깨우치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금까지 사북하면 불쌍하고 힘없이 처진 느낌이 강했지만 당당하고 힘찬 의미를 강조해 미래세대도 함께 어우를 수 있도록 했다”며 “또 단순하게 광부들의 투쟁개념에서 벗어나 그 시대와 당시의 광부세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실장은 “사북항쟁가는 사북의 아픔을 담고 있지만 당사자는 물론 누구나가 공감하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며 “아울러 이 노래는 노동운동과 투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희망과 미래에 대한 문화컨텐츠를 담은 곡”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북항쟁 40주년 기념 문화예술축전에서는 ‘사북항쟁가’ 외에 사북항쟁기념 창작뮤지컬 ‘사북, 화절령너머’에서 삽입곡으로 ‘나는 광부다’(작사 이산하, 박희연, 작곡 김현성)를 발표하기도 했다.

또 기념행사에서 강원 양양출신 이상국시인의 ‘우리는 그게 나라인줄 알았다’는 사북항쟁 40주년 기념시를 낭송했다.

[홍춘봉 기자(=정선)(casinoh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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