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 1호선 ‘HMM 알헤시라스’호가 컨테이너를 가득 채운 만선으로 8일 중국 얀티안에서 유럽으로 출발했다. ‘HMM 알헤시라스’호는 최대 적재 수준인 1만9,621TEU를 적재하면서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상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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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전 현대상선)이 2만4,000TEU급(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초대형 컨테이너선 도입, '디얼라이언스' 해운동맹 가입 등으로 수익성 강화 전략을 펼친 끝에 21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HMM은 연결 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38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1,129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3,75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순이익은 281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HMM 분기 흑자는 2015년 1분기 이후 21분기 만에 처음이다. 당초 목표(3분기)보다 한 분기 빠르다. 코로나19로 물동량이 줄었지만, 해운사들이 운항 선박을 줄여 운임이 올랐고, 유가가 크게 하락해 비용 절감 효과도 봤다.
올해 4월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도입되면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HMM은 올 4월부터 현재까지 세계 최대 규모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9척을 출항했다. 부문별로도 컨테이너 사업과 벌크부문 모두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HMM은 항로합리화, 화물비용 축소 등 원가 구조 개선, 운임상승을 그 이유로 들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HMM 매출액이 2조6,883억원, 영업이익 1,3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2조7,129억원)대비 246억원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2,185억원 적자) 대비 3,552억 원 개선됐다.
다만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동절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하반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HMM은 9월까지 총 12척의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투입해 안정적인 추가 화물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벌크부문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경제 활동 재개 및 동절기 원유 및 제품유 수요 증가, 철강 산업 호조로 철광석 물동량 등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HMM 관계자는 "고객중심의 차별화된 해운 서비스 제공, IT 시스템 개선 등 경영혁신을 통한 내부역량 강화와 영업 체질개선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지속적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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