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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계임계 넷플릭스 될 것" KT, 월 9900원 클라우드게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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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반값 요금'에 게임종류 100종→200종 확대
9월엔 모든 통신사 및 LTE 이용자도 서비스 이용 가능
한국일보

KT가 12일 서울 종로구 KT 사옥에서 기자설명회를 개최하고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를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KT 모델들이 이날 KT 사옥에서 개최된 게임박스 출시 기자설명회에서 게임박스를 시연하고 있다. KT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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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도 이제 구독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게임계의 '넷플릭스'가 되겠습니다."

KT가 12일 서울 종로구 KT 사옥에서 기자설명회를 개최하고 클라우드게임 서비스 '게임박스'를 이날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곧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라 이들 이동통신 3사의 클라우드게임 서비스 경쟁도 본격화된다.

게임박스는 월 정액 요금만 내면 스마트폰, PC, 인터넷(IP)TV 등으로 100여 종의 게임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KT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이 구동되고 이용자는 서버에 접속해 이를 이용하는 스트리밍 방식이라, 기기 성능이나 장소의 제약 없이 고사양 게임이 가능하다.

KT는 지난해 12월부터 게임박스 시범 서비스를 출시하고, 올해 3월부터 6만여 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오픈 베타 서비스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체 게임의 약 20%가 전체 이용시간의 81%를 차지하며 스포츠, 슈팅게임(FPS) 등 이른바 '대작' 게임에 높은 집중도를 보였지만, 장르별로 보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27.6%)의 이용시간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권기재 KT 5G 서비스담당 상무는 "주요 게임에 집중하면서도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동시에 해보는 이용자가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구독형 게임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이렇게 수집된 가입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고 시범 서비스 땐 60종가량이던 제공 게임 수를 100여 종으로 확대해 '게임박스'를 출시했다. 주요 게임은 △1인칭 슈팅게임(FPS) 게임 보더랜드3 △스포츠 게임 NBA2K20 △액션게임 마피아3 등으로, KT는 매월 10개 이상의 게임을 추가 제공해 연말까지 2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게임박스의 정식 요금은 월 9,900원. 연말까지는 50% 할인된 월 4,9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내용이 서로 달라 단순비교할 순 없지만 LG유플러스(월 1만2,900원)와 SK텔레콤(1만6,700원)보다 싸다. KT 관계자는 "게임박스가 제공한는 게임을 모두 직접 구매하려면 220만원가량이 소요되는 만큼 가격이 합리적으로 책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게임박스 정식 출시에 맞춰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인공지능(AI) 추천 기능을 추가, 이용성을 크게 개선했다. 스마트폰에서 게임을 쉽게 조종할 수 있도록 100여 종의 게임에 각각 최적화된 100여 가지 스타일의 가상 게임패드를 적용했다. 9월엔 게임패드 개발 전문기업 에이케이시스와 협업해 게임박스 전용 게임패드도 선보인다.

KT는 PC용 게임박스(9월), KT IPTV 기가지니용 게임박스(10월)를 출시해 단말기 범위를 넓힌다. 또 가입자 확대를 위해 9월부터 타 통신사 및 LTE 가입자에게도 서비스를 개방하며 10월부터는 애플 스마트폰도 지원한다. KT는 2022년 누적 가입자 100만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이통3사는 클라우드 게임을 5세대(5G) 이동통신 특화 서비스로 키우고 있다. 5G의 초고속, 초저지연 특성을 활용하면 고용량 게임을 스마트폰에서도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SK텔레콤은 다음달 15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을 한국 시장에 선보인다. LG유플러스도 자사 고객에게 제공했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를 24일부터 통신사와 관계없이 개방한다.

업계에서는 게임이 음악과 주문형비디오(VOD)에 이어 차세대 스트리밍 서비스로 부상할 걸로 내다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가 2018년 3억8700만달러(약 4600억원)에서 2023년 25억달러(약 3조원)로 6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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