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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신세계, -431억 2분기 적자전환…명품 덕본 백화점만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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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등 코로나19 직격탄
강남점 등 백화점 대형점포 실적으로 버텨
"시내 면세점ㆍ패션 사업 재편 통해 극복"
한국일보

신세계 CI


신세계가 면세업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영향으로 2분기 적자전환했다. 신세계의 영업적자는 2011년 5월 백화점과 이마트 사업 부문을 분리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하반기 경영환경 개선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신세계는 회복세로 접어든 백화점 사업을 강화하고 온라인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144억원, 영업적자 431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영업부문별 실적에서 면세사업 타격이 가장 컸다. 면세업 매출 3,803억원, 영업적자 370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이 57.9%, 315.1%에 달한다. 인천공항 등 면세점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사실상 사라진 여파다. 면세점을 제외하면 신세계 매출은 7,307억원, 영업적자 61억원이다.

그나마 실적 부진을 만회한 사업은 백화점이다. 백화점은 매출 3,5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줄었지만 전분기인 1분기 보다는 6.9% 올랐다.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흑자를 이어갔다. 명품과 가전 등 품목의 매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타임스퀘어 1층에 식품관을 배치해 유통 방식에 변화를 준 전략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컸던 3월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8.1% 감소했지만 6월에는 3.0%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일보

신세계백화점 월별 매출 신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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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미아, 센트럴시티 등 자회사들도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센트럴시티는 영업적자 25억원으로 123% 급감했다. 공격적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는 까사미아도 3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인테리어 상품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점포 운영 효율성을 높여 전년 동기 대비로는 4% 상승한 결과다.

신세계는 면세점 사업은 시내면세점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패션, 화장품 등 수익성을 강화하는 사업 재편을 추진해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이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어 어려움 속에서도 선방할 수 있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인천공항 임대료 협의와 국내 면세점 매출 반등 등 면세사업의 완만한 회복과 중국 온라인 판매 채널 확장, 까사미아의 지속적인 매출 신장 등을 기반으로 실적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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