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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113만명` 7월 실업자 21년만에 최악…청년 4명중 1명은 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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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고용동향 ◆

매일경제

12일 실업급여 청구를 위해 서울 영등포구 소재 서울남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방문객들이 상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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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며 지난달 고용동향에서도 역대 최악의 통계가 쏟아졌다. 주요 지표인 취업자 수·고용률·실업률이 악화일로를 보였다. 아울러 '일시휴직'과 '그냥 쉬고 있다'는 인구도 최대에 달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는 113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1000명(3.7%) 증가했다. 올해 5월(127만명)과 6월(122만명)에 이어 7월 실업자도 110만명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7월 실업자 수로는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9년 147만명 이후 21년 만에 최대치다.

실업률 역시 4.0%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7만7000명(1%) 감소한 2710만6000명이었다. 등락이 자주 반복되는 실업률·고용률과 달리 취업자 수는 인구구조 변화 영향으로 웬만하면 증가세를 보이는데, 코로나19 사태가 닥친 결과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이던 2009년 8개월(1~8월) 연속 감소 이후 11년 만에 처음 벌어진 현상이다. 고용률은 66.0%로 전년 동월 대비 1.1%포인트 감소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7월의 고용상황은 전반적으로 지난 6월과 비슷하게 좋지 못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에 따른 외출·관광 감소가 큰 영향을 끼쳤고, 지위가 불안한 임시직·일용직 중심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관광·서비스업 피해는 산업별·종사상 지위별 취업자 수 통계를 살펴보면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달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215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만5000명(9.5%)이나 감소했다. 이외에 감소폭이 두드러진 산업은 도소매업(-12만7000명·-3.5%)과 교육서비스업(-8만9000명·-4.6%) 등으로 대면서비스 비중이 큰 항목들이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1개월~1년 근로계약)가 전년 동월 대비 39만5000명(8.0%) 감소했고, 일용근로자(1개월 미만 계약)도 4만4000명(3.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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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국장은 "대면서비스 비중이 큰 산업에 위기가 닥친 탓에 해당 업종에 근무하는 인구가 많은 20대 청년층과 임시·일용근로자 통계도 함께 악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재적 실업자로 볼 수 있는 일시휴직자·쉬었음 통계가 계속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것도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일시휴직자·쉬었음은 취업자·실업자처럼 현재 고용상황을 직접 드러내지는 않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언제든 실업자로 전환될 수 있는 인구 비중이 상당히 높은 통계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일시휴직자는 총 68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23만9000명(5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시휴직자가 급증했던 지난 3~4월에 비해서는 많이 감소한 모습이지만, 아직도 약 20만명의 근로자가 코로나19 사태로 휴직에 들어간 뒤 일자리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이라고 응답한 인구 역시 231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만5000명(10.8%)이나 증가했다. 일시휴직 인구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 수치가 급격히 증가한 것은 실업상태에 놓인 계층이 취업활동에 나서지 못할 정도로 고용시장이 악화된 것을 보여주는 통계다.

한편 청년층의 실질실업률을 나타내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5.6%로 통계 작성 이래 7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계층은 실업자 집계에 포함되지 않지만 취업을 희망하는 아르바이트·학생 비중이 높아 이들을 사실상 실업 상태로 계산한 고용보조지표를 활용한다. 청년층은 전체 연령 고용보조지표3(13.8%)에 비해 유독 심각하게 악화됐다. 이는 대기업·공기업 등의 취업 연기와 함께 청년층이 주로 취업하는 단기 일자리에까지 코로나19 충격이 확산된 탓이다. 반면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37만9000명 늘어 전 연령대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했다. 60세 이상 고용률은 43.8%로 전년 동기 대비 0.9%포인트 상승했으며, 특히 65세 이상 고용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포인트 오른 35.7%를 기록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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