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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고공행진 금값 하루 새 4%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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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달러선 붕괴…코로나19 백신 소식 등 영향

전문가들 “단기 조정 국면…상승장 계속될 것”

[경향신문]



경향신문

7년 만에 최대폭 하락한 국제 금값.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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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상승 랠리를 펼쳐온 국제 금값이 4% 넘게 급락하며 2000달러선이 붕괴됐다. 전문가들은 그간 코로나19 국면에서 과열됐던 금시장이 이번에 숨고르기에 들어갔을 뿐 상승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4.6%(93.40달러) 급락한 1946.3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190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온스당 2000달러선을 넘은 지 5거래일 만에 하락한 것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2013년 4월15일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국제 은 가격도 장중 한때 14%쯤 폭락하면서 2008년 10월 이후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처럼 국제 금값이 하락한 여파로 12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날보다 6.01%(4640원) 떨어진 7만2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3월 KRX 금시장이 개설된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이날 금값 하락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이 잇따라 나오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쏠렸던 수요가 다소 누그러진 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고 밝혔고 미국도 백신 개발 관련 브리핑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미국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6% 상승했다. 이는 2018년 10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으로, 당초 시장이 예상한 0.3%(마켓워치 기준)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값 급락은 단기 조정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 3월 이후 모든 자산가격이 올라서 어느 정도 조정이 나올 국면”이라며 “달러 약세, 저금리 기조 등 투자대상으로 금을 돋보이게 만들던 조건들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그동안 금값이 상승 랠리를 보였던 것은 안전자산 선호보다 유동성 증가에 따른 자산가격 상승으로 해석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백신이 개발됐다고 해서 당장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변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고 2021년까지 통화 확장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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