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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하정훈의 '삐뽀삐뽀'] 귀에 물 들어가면 면봉 말고 헤어드라이어로 살살 말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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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입니다]

조선일보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목욕할 때 아이 귀에 물이 들어가서 고생하는 일이 종종 생긴다. 귀에 들어간 물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귓구멍 안은 고막을 경계로 안과 밖은 완전히 분리돼 있다. 귓구멍으로 물이 들어가도 고막까지만 들어가고 그 속으로 들어갈 일은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 귀에 물이 들어가 오래 남아 있으면 귓구멍 살이 물에 불어 약해진다. 약한 자극에도 손상돼 염증이 생길 수 있으니 잘 말려야 한다.

성인의 경우 귀 안으로 물이 조금 들어간 경우는 체온으로 인해 금방 증발해 잘 마른다. 물이 많이 들어간 경우도 고개를 좌우로 숙일 때 귓구멍 바깥으로 흘러나오고 소량만 남게 돼 저절로 마른다. 하지만 어린아이는 귓구멍이 작기 때문에 일단 물이 들어가면 쉽게 흘러나오지도 않고, 이로 인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최선은 목욕할 때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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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할 때나 수영할 때 귀에 물이 들어간 경우 고개를 좌우로 기울여 물이 흘러나오게 해주는 것이 우선이다. 헤어드라이어를 약한 온도로 맞추고 귀에서 30㎝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틀어 귀를 말려도 된다. 면봉 사용은 될 수 있으면 자제한다. 피부 자극을 줘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만약 귀에 들어간 물로 염증이 생기더라도 치료가 어려운 편은 아니다. 그러나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퍼지거나, 심각한 경우 악화해 골수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목욕 후나 수영 후 아이가 귀가 많이 아프다고 하거나, 귀 주변이 붓고 붉게 변하거나 귀에서 고름이 나오면 의사 진료를 받도록 한다.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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