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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홍콩에 체포됐던 빈과일보 창업주 "긴 싸움 될 것, 조심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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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미 라이 빈과일보 창업주가 12일(현지 시각) 새벽 경찰서에서 나오며 지지자들에게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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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후 최고위층 체포자로 꼽히는 지미 라이(黎智英) 빈과일보 창업주가 젊은 반중(反中) 시위대에게 “조심하라”고 조언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라이는 지난 9일 홍콩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가 이틀 뒤인 11일 자정 보석으로 석방됐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외세와의 결탁이다. 홍콩보안법에 따르면 최고 종신형까지 적용될 수 있는 혐의였다.

라이의 체포 이후 중국 관영 매체들은 라이가 ‘폭동 지지자’라며 그를 체포한 홍콩 당국의 움직임을 환영해왔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또 라이가 창간한 빈과일보가 혐오를 선동하고, 루머를 퍼뜨리며, 홍콩 당국과 중국 본토 정부의 명예를 더럽혀 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라이는 총 50만 홍콩달러(약 76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전격 석방됐다. 그와 함께 구금됐던 두 아들 등 측근과 다른 반중 운동가들도 석방됐다. 보석으로 나온 직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라이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홍콩의 자유를 위해 긴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는 체포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도 회고했다. 9일 오전 자택에 들이닥친 경찰을 보고 라이는 놀라기도 했지만, 홍콩보안법에 따라 왔다는 사실을 느껴 ‘더 무서웠다’고 한다. 그는 “구금 기간 동안 잠이 오지 않았고, 이런 일(홍콩보안법 제정 등)이 다시 생긴 다면 어떻게 행동할지 생각했다”면서 “내 성격상 다른 행동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체포로 인해 홍콩 정부가 반중파 인사들과 언론 관계자들에 대해 홍콩보안법의 잣대를 들이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라이 역시 “우리의 법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저항을 하는데 있어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새 홍콩보안법 환경에서 섣부르게 과격한 시위를 했다가 바로 공권력에 의해 진압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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