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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남은 반찬'까지 간섭하는 시진핑, 홍수로 식량위기 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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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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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를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에 들어갔다고 영국 가디언이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해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1일 연설에서 “낭비는 부끄러운 것이고 근검절약이 영예로운 것”이라면서 “중국 전역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의 양은 충격적이고 괴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시(詩)의 구절을 인용해 “우리의 음식을 만든 곡식 한 톨 한 톨이 모두 농민들이 땀 흘려 고생한 대가에서 나온다”면서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대유행) 때문에 더더욱 식량 안보에 대한 위기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번 잔반 감축 강조 발언은 최근 몇 주 동안 중국 전역을 강타한 홍수 사태 이후 나온 발언으로 관심이 모인다.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홍수 이후 식자재 가격이 오르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게다가 미국 등 타 국가와 무역분쟁이라도 벌어진다면 중국의 곡식 가격은 폭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중국 내 소비되는 곡식의 약 20~30%는 수입산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중국 각 지역에서는 광판운동(光盤行動)이라는 이름의 캠페인이 다시 진행되고 있다. 이 운동은 시민들이 2013년 자발적으로 잔반을 줄이자며 시작한 캠페인이지만, 시 주석이 언급하면서 당시 대대적인 잔반 줄이기 열풍이 불기도 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요식업협회는 ‘1인 제외 주문 운동’을 하기도 한다. 식당을 방문한 손님이 4명이면 음식을 3개만 시키게 하자는 것이다. 충칭에서는 지역 상공회의소에서 LED 화면에 ‘검소한 소비를 되새기자’는 구호를 노출해놓고 있다.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에서는 음식을 먹을 양보다 많이 준비하는 것이 흔하다. 이 때문에 버려지는 음식도 적지 않다. 충칭일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4명이 식당을 방문해 음식 8가지를 시키고 남기는 일도 흔하다고 한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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