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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화가 서용선과 갤러리스트 이영희의 아름다운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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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화가 서용선(왼쪽)과 갤러리스트 이영희 대표. 제공|좋은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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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화가 서용선과의 대화’.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화가와 갤러리스트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아니,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다.

특별한 화가와 갤러리스트의 대화가 책으로 나왔다. 리씨갤러리를 운영한 갤러리스트 이영희(70)대표가 서용선(69) 작가와의 대화를 모은 책 ‘화가 서용선과의 대화’(좋은땅)다. 화가의 작업 배경에 대한 궁금증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 등이 두루 담겨있다.

두 사람의 대화는 2009년 시작됐다. 이영희 대표가 서용선 작가의 전시 ‘산·수(山·水)’전을 기획해 리씨갤러리에서 개최하면서부터 두 사람의 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영희 대표는 서용선 작가에게 풍경화를 이끌어낸 갤러리스트다. 서용선 작가의 전시가 역사나 도시풍경, 인물 등에 집중돼있지만 이 대표는 서용선 작가의 초기작 소나무 그림에 매료돼 2009년 풍경화 전시를 제안했다. 이영희 대표의 제안으로 리씨갤러리에서 ‘산·수(山·水)’전을 시작으로 서용선 작가의 풍경화 작업이 본격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여 년 동안 국내는 물론 해외 여러 곳에서 함께 전시회를 열며 아름다운 우정을 이어온 두 사람은 올해 초 코로나19로 전세계가 공포에 빠져 생존의 위험을 느끼던 시기에 ‘과연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화를 본격적으로 나누기 시작했다. 뉴욕에 머물며 작업을 하고 있는 서용선 작가와 서울의 이영희 대표는 하루 수시간씩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 생존이 위협당할수록 예술은 더욱 외면당하는 현실에서 작업을 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대화가 오갔다.

이영희 대표는 “서용선 작가와 대화를 나누다보면 적어두고 오래 기억하고 싶은 말들이 많다. 그 좋은 이야기를 나만 듣고 마는 것이 아쉬워 책으로 엮어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전시 서평을 써보긴 했지만 본격적인 글을 써본 적이 없어 이번 책을 만들며 무척 고생했다는 이영희 대표는 “서용선 작가는 쉬지 않고 그림을 그리는 작가다. 그러면서도 늘 모르겠다고 말한다. 이 책이 나와 서용선 작가의 만남을 비롯한 내 주변의 인연을 되짚어 보는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술평론가 이인범은 이 책에 대해 “대화 속의 화가의 말들은 말 그대로 화가가 몸으로 거침없이 내뱉는 육성”이라면서 “이 책의 가치는 인터뷰이로서의 화가의 말 이상이다. ‘작가의 죽음(롤랑 바르트)’이 회자되는 시대에 또다른 예술의 생산자로서 예술현장에서 혼신을 다해 살았던 한 갤러리스트가 개입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인터뷰어로서 그녀가 이어 가는 질문들은 그 현장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생생하게 말해 준다. 대화야말로 예술이 서식하는 최상의 장소”라고 평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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