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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선거 부정 논란' 벨라루스, 경찰이 시위대에 실탄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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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0일(현지 시각)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시위대가 부상당한 사람을 나르고 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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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루카셴코 현 대통령이 26년간 철권 통치를 해온 구 소련 국가 벨라루스에서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했다고 영국 BBC가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벨라루스 내무부는 남서부 도시 브레스트에서 시위 도중 경찰이 시위대에 총을 쐈다고 스스로 밝히면서 알려졌다. 벨라루스 정부는 시위대에 의해 경찰이 공격을 받아 총격했다는 입장이지만, UN 등 국제사회에서는 폭력 진압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9일 대선 결과 발표 이후 벨라루스에서는 6000명이 연행됐다. 사망자는 1명, 부상자는 250여명이다.

특히 벨라루스 정부는 루카셴코의 재선이 확정된 직후부터 언로(言路) 탄압에도 열중하고 있다. 지금까지 기자 55명 이상이 연행됐다. BBC 등 외신기자들도 경찰에게 맞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현재 벨라루스 정부는 자국 내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 하지만 비밀 메신저 텔레그램은 접속이 가능하다고 자유유럽라디오는 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80% 지지율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로 루카셴코는 31년 동안 집권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하지만 선거 직후 유럽연합이 “이 선거는 자유선거도 아니고 공정하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야당 유력 후보였던 스베틀라나 타하놉스카야는 자신과 아이들에 대한 테러 위협 때문에 리투아니아로 망명했다.

EU 외무 장관들은 14일 만나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 조치를 논의할 전망이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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