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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새 임대차법` 2주 후,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25개구 모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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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 은평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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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차인에게 4년 거주를 보장하고 임대료 인상은 5% 이내로 묶는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후 서울 25개구에서 아파트 전세 매물이 일제히 줄었다.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은 지난달 31일 전격 시행에 들어간 바 있다.

13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인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전세 매물은 3만2505건으로 지난달 29일(3만8557건)보다 15.7% 감소했다.(8월 12일 기준)

아파트 전세 매물 감소는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아 서민층 거주 비율이 높은 은평구(-37.0%), 중랑구(-36.4%), 구로구(-28.6%)의 감소폭이 1∼3위를 차지했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의 '녹번역e편한세상캐슬' 전세 매물은 지난달 29일 329건에서 116건으로 64.8% 줄면서 전국에서 가장 감소폭이 컸다.

올해 5월 완공돼 입주를 시작한 이 단지의 전용면적 44㎡는 지난달 21일 3억9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으나 지난 12일에는 5억원에 계약서를 썼다. 현재 시세는 5억원, 호가는 최고 6억원까지 나왔다.

지난 3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7%로 올해 주간 단위 최대 폭 상승을 기록했다.

또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전달보다 774만원 오른 4억9922만원을 기록해 5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새 임대차법 도입 전후로 아파트 전세 매물은 줄고 월세 물건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비교적 저렴한 매물이 밀집한 강북 지역에서 두드러진다.

지난달 서울 강북(14개구) 지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180만원으로 KB가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래 처음으로 4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8개 구는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월세 물건이 늘었다. 중구(7.4%)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동대문구(5.2%), 용산구(4.4%), 금천구(4.3%), 강북구(2.7%), 영등포구(2.4%), 강동구(2.1%), 마포구(1.6%)가 그 뒤를 이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에서 비교적 저렴한 임대차 매물 밀집지에서 전세 매물이 감소하면서 서민의 주거난이 우려된다"며 "저금리 현상에 따른 보증부월세 전환 증가로 서민층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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