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 전 대전역 배경으로 촬영…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서 찾아내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22일 단재 신채호 선생 조명 음악극 공연도
대전역 앞 을유해방기념비 |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제75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대전시가 13일 '을유해방기념비'(이하 해방비)의 옛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해방비는 1946년 광복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전시민들이 뜻을 모아 대전역 광장에 건립한 것으로, 1971년 현재 자리인 보문산 공원로로 옮겨졌다.
시가 공개한 영상과 사진은 한국전쟁 때 폭격으로 사라지기 전 대전역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해방비는 대전역 광장 중앙에 설치된 높은 기단 위에 세워져 있으며, 좌우에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한 쌍의 석상이 배치돼 마치 해방비를 수호하는 느낌을 준다.
주변에는 원형 석조 경계석도 있어 하나의 경내를 구성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대전역 앞 을유해방기념비 |
이번에 공개된 영상과 사진은 최근 대전시가 확보한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소장 자료에 포함돼 있었다.
고윤수 학예연구사는 "서양 중세풍의 대전역사와 그 앞에 세워진 우리 전통양식의 해방비, 유럽식 궁정에나 어울릴 것 같은 아치 형태의 경계석까지 한 장의 사진을 통해 근대 도시 대전의 이미지와 경관에 대해 많은 것을 상상할 수 있다"며 "매우 흥미로운 자료"라고 설명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번 자료 발굴을 계기로 더 정확한 형태와 연혁 등을 조사해 유성초등학교 뒤뜰에 있는 해방기념비와 함께 문화재로 등록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단재의 혼' 포스터 |
대전에서는 애국 열사들의 뜨거운 삶을 그려낸 창작 합창 음악극도 펼쳐진다.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은 오는 22일 오후 5시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단재의 혼'을 공연한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월간지 '천고' 발행 및 청산리·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다.
합창 음악극은 치안유지법 위반 등 혐의로 조선총독부 경찰에 체포돼 다롄감옥에 수감된 선생이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선생의 치열했던 삶과 열정을 그려낸다.
합창단 관계자는 "이미 오래전 별이 돼 사라진 독립 영웅들의 탄식과 절절한 애국심이 아름다운 음악으로 승화해 관객들에게 가슴 벅찬 감동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ob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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