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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전국 각지 응원과 도움에 감사"...폭우피해 하동군 복구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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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응급복구율 80% 수준

조선일보

지난 12일 경남 하동군 침수피해 복구작업 나흘째 모습. /하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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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도와주시는데 힘내야죠.”

지난 7~8일 내린 집중호우와 섬진강 상류 댐 방류로 물바다가 된 경남 하동군이 느리지만 조금씩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복구작업엔 전국 각지에서 성금·성품이 몰렸고, 직접 찾아 일손을 돕는 자원봉사자도 있었다.

13일 하동군에 따르면 복구작업 나흘째였던 전날까지 하동지역 침수피해 응급복구는 80% 가량 진행됐다. 현재 공공시설 응급복구는 완료됐고, 사유시설도 상당 부분 복구된 상황이다. 오는 14일쯤엔 응급복구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동엔 지난 7~8일 이틀간 화개면 삼정마을 531㎜ 등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여기에 섬진강 상류 댐에서 수위 조절을 위한 물을 방류하며 섬진강 하류에 위치한 하동이 물에 잠겼다.

68가구 15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화개장터 등 건물 침수 336동, 농경지 침수 74.4㏊가 피해를 봤다. 재첩잡이에 사용되던 어선도 14척이 파손됐으며, 바지선 1척도 유실되는 등 사유시설 피해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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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경남 하동군 침수피해 복구작업 나흘째 모습. /하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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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시설도 막대한 피해를 봤다. 섬진강 취수장과 하수펌프장 2곳이 침수됐다. 송림공원, 평사리공원, 섬진강 테마로드, 하동호 테마로드 등 여름휴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던 곳들이 진흙을 뒤집어썼다.

복구작업은 지난 9일부터 이뤄졌다. 공무원과 경찰·군부대 등 유관기관, 사회봉사단체 회원 등이 투입됐다. 전국 각지에선 자원봉사자 등이 줄을 이었다. 12일 기준 463개 단체 3615명 인력과 각종 장비가 투입됐다.

이웃도시들의 온정도 잇따랐다. 지난 12일엔 백두현 고성군수가 직접 화개장터를 찾아 침수피해를 입은 상인과 복구작업을 하는 자원봉사자들을 위로·격려했다. 윤상기 하동군수에게 10㎏ 쌀 234포 등 1221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경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 신동근 위원장도 화개장터를 찾아 윤상기 군수에게 성금 1000만원을 기탁했고, 김해시에서도 생수 2만병 등 4500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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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경남 하동군 침수피해 현장을 찾은 백두현 고성군수(가운데 오른쪽)가 하동군에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하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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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에서의 성금 전달도 잇따랐다. 지난 11일에는 신동윤 농심그룹 부회장이 1000만원 상당의 컵라면을, KB코스메틱(대표 김유근)이 1억 974만원 상당의 화장품 6종 468세트를 후원했다.

화개장터에서 약초 등을 파는 한 상인은 “하루아침에 닥친 물난리에 아직도 힘들다”며 “하동 주민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우리를 돕기 위해 애쓰시는 모습에 힘을 내보려고 한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하동군 관계자는 “전국 각지에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동참하면서 응급복구가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며 “유관기관·봉사단체 등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 응급복구가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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