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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시진핑 특사' 양제츠 곧 방한..미중 갈등속 우군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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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제츠 정치국 위원 방한 일정 조율 중

극심한 비피해, 여론 악화로 연기 가능성도

조선일보

양제츠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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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양제츠(楊潔篪)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의 방한(訪韓) 일정을 놓고 양국 정부가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양 위원이 한국을 찾는 것은 2018년 7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외교 소식통은 “아직 양 위원의 방한 여부를 확정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그가 한국에 온다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양 위원의 방한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각별히 챙기고 있다”면서 “양 위원이 방한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서훈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국정원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 새 외교안보라인과 상견례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양 위원의 방한 추진과 관련 “확인해줄 사항이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8년 12월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는 모습. /뉴시스


양 위원이 방한하면 코로나 대응 협력 방안뿐 아니라 대북 지원 사업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상반기 조기’에서 ‘연내(하반기)’로 연기된 시 주석의 방한 일정과 관련해서도 이번 고위급 만남을 통해 재차 추진 의사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말끔히 풀리지 않은 중국의 대(對)한국 사드 보복 문제도 논의될 수 있다.

특히 양 위원의 이번 방한은 미중 갈등이 연일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한국을 중국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계산도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최근 화웨이 등 중국 기업 배제 정책을 펴는 동시에 동맹국들과 연대해 중국의 홍콩 보안법 제정을 규탄하며 각종 제재 조치를 가하고 있다. 미국은 또 지난 9일 중국의 반발에도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장관을 대만에 보내 10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회담을 가졌다. 에이자 장관은 1979년 미국이 대만과 단교한 후 대만을 방문한 최고위급 인사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라며 미국과 대만의 교류 중단을 촉구했다.

다만 최근 기록적인 집중 호우로 전국적으로 수해 상황이 극심하고, 부동산 정책 실패 여론 확산, 청와대 주요 참모들의 집단 사표 등 각종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 양 위원의 방한 일정이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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