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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전자발찌 2인조의 강도 행각..."말기암 치료비 때문에"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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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전과로 전자발찌를 차고 있는 50대 남성 2명이 새벽시간에 거리에서 강도행각을 벌이다 검거됐다.

이들은 범행 직후 달아났으나 말기암 환자이던 한명은 병원 응급실에서, 다른 한명은 전자발찌를 끊은 뒤 차를 타고 도주했다가 추적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13일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50대 남성 A 씨와 B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인 12일 오후 10시 15분쯤 수원시 영통구의 한 거리에서 주차된 차량의 문을 열고 들어가 흉기와 전기충격기로 운전자를 위협했다. 당시 운전자는 문을 잠그지 않고 차 안에서 쉬고 있었다. 이들은 운전자에게 돈이 없자 휴대전화만 빼앗아 달아났다.

조선일보

/일러스트=정다운


이 가운데 A씨는 전자발찌를 칼로 자르고 도망쳤다. 경찰은 방범카메라로 A씨가 빌린 차량의 행방을 추적, 3시간쯤 뒤인 13일 새벽 1시쯤 오산시의 한 도로에서 A씨를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경찰 순찰차의 범퍼를 들이받은 뒤 달아나는 등 저항도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B씨는 범행 직후 몸이 좋지 않아 수원에 있는 대학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경찰은 13일 새벽 3시쯤 B씨도 찾아냈다. 그러나 말기암 환자임을 감안해 약 3시간 넘게 기다렸다가 심신이 안정된 이후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동갑내기로 평소 알던 사이인 두 사람은 모두 전자발찌를 차고 있었다. A씨는 특수강도 및 강간 전과가 있으며 지난 4월 출소했다. 두 사람은 “암 환자인 B씨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에서 검거된 B씨는 얼굴만 봐도 건강이 좋지 않다고 알아챌 수 있을 만큼 수척했다”며 “두 사람의 진술을 그대로 믿기는 어렵고 자세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A씨 등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조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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