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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미국은 싫어도 햄버거는 먹자" 베이징 셰이크쉑 줄선 중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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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갈등에도… '셰이크쉑' 베이징점 오픈에 중국인 장사진

조선일보

12일(현지 시각)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시민들이 새로 개점한 셰이크쉑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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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햄버거 브랜드 ‘셰이크쉑’이 12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 지점을 열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지난해 1월 상하이에 이어 중국 내 두 번째 매장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과 무역 문제 등을 두고 양국이 갈등을 빚고 있지만, 이날 오픈에는 수많은 고객이 몰려들어 햄버거 하나를 먹기 위해 서너 시간을 기다리기도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매장에서는 베이징 지점에서만 판매하는 특별 메뉴도 있었다. 베이징의 막대에 열매를 끼워 시럽을 바른 뒤 굳게 해서 먹는 베이징 지역 간식 ‘탕후루(糖葫蘆)’를 기초로 해서 만든 밀크쉐이크가 대표적이다. 또한 매장에는 베이징 시민들이 인사차 말하는 ‘밥 먹었니(츠러마)’라 적힌 문구도 있다.

이날 셰이크쉑 매장을 찾은 베이징 시민 첸모씨는 “몇 년 전 뉴욕에서 살 때 주기적으로 셰이크쉑을 갔다”면서 “뉴욕의 최고 버거 중 하나로 계속 먹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왕모씨는 “베이징과 뉴욕과 만나는 문화적 혼합을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넷 상에서는 “왜 중국인들이 미국 브랜드를 보이콧하지 않느냐”는 반응도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신문은 “이들 장소(미국계 체인의 매장)에도 중국 사람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인들은 미국 기업이나 레스토랑을 향해 분노를 표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또 다른 미국계 외식 체인인 타코벨 역시 이달 말쯤 베이징에 매장을 열 예정이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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