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빠른 정상화와 인수합병(M&A) 협상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서다. 제주항공과 M&A의 실패 등으로 인한 회사의 파산은 막아내겠다는 입장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항공운항증명(AOC)을 재발행을 위해 도와달라는 취지의 ‘국내 운송 재운항을 위한 협조 요청’ 공문을 최근 협력사들에 일괄적으로 보냈다.
공문을 통해 이스타항공은 “다가올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29일 이전을 목표로 국내선 재운항을 계획하고 있다”며 “필수사항인 AOC를 재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항공기를 운항할 수 없는 상태다. 제주항공과 M&A가 진행되던 지난 3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항공기 운항을 포기한 바 있다. 이로 인해 60일이 경과한 지난 5월 AOC 효력이 중단됐다.
이스타항공은 그간 밀린 채무와 국내선 취항에 따른 비용도 처리 문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까지 체불된 채무의 상환은 향후 새로운 인수 후보와 M&A 과정에서 협의해 처리할 것”이라며 “국내선 취항에 따라 발생될 비용은 실비 정산하는 방식으로 재운항을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은 앞서 코로나19로 경영난을 맞으며, 항공유 공급사 등 협력사들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 일찌감치 거래가 끊긴 상황이다. 최근에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이스타항공으로부터 항공권 환불금을 아직 받지 못했다며, 법원에 지급명령을 신청했을 정도다.
이스타항공은 이로 인한 사죄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이스타항공은 “당사의 민수계약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아 귀사(협력사)에 실망을 시킨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AOC의 선제 조건인 안정적인 운항을 위해 귀사의 절대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의 재운항 목표가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협력사 입장에서는 채무만 더 늘리고, 이스타항공이 파산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스타항공이 AOC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100억원이 넘는 비용이 필요한데 조달 방안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긍정론도 있다. 이스타항공이 파산하는 것보다 살아남아 채무를 갚는 게 협력사에는 유리하다. 협력사들이 이스타항공 회생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는 주장의 근거다. 특히 이스타항공 본사가 위치한 전북도 200억원가량의 지원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 또한 이스타항공이 AOC 검사 신청을 한다면 최소 3주 내 발급할 수 있도록 행정적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AOC 복구를 위해서 정부와 전북도에 지원을 요청했다”며 “현재 새로운 인수자 후보자들과도 협상하고 있어 현실화된다면 국내선 운항과 함께 정상화 수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유진희 기자 sadend@ajunews.com
유진희 sadend@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