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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민주당, 성추행 부산시의원 제명...공개된 영상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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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측 "사죄 않고 무고죄 운운해 공개"

지역 여성단체 등 비난 성명 잇따라 발표


조선일보

지난 12일 성추행 신고로 경찰이 조사 중인 더불어민주당 A시의원이 지난 5일 오후 부산 사하구 한 식당을 찾아 여종업원의 팔뚝을 쓰다듬고 있는 모습을 담은 방범카메라 녹화화면의 장면. 피해여성 측은 13일 이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김소정 변호사 제공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A 부산시의원의 관련 동영상 2건이 13일 추가로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오후 긴급 윤리심판원 회의를 열고 A시의원을 제명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시의원의 성추행 관련 사건이 불거지자 여성단체 등이 잇따라 비난 성명을 내는 등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조선일보

지난 12일 성추행 신고로 경찰이 조사 중인 더불어민주당 A시의원이 지난 5일 오후 부산 사하구 한 식당을 찾아 여종업원의 팔뚝을 쓰다듬고 있는 모습을 담은 방범카메라 녹화화면의 장면. 피해여성 측은 13일 이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김소정 변호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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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여성 변호인인 김소정 변호사(미래통합당 부산시당 대변인)는 “A시의원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죄하기는 커녕 도리어 명예훼손·무고 운운하며 피해자를 협박하고 있어 부득이 성추행 추가 동영상을 공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동영상은 A시의원이 지난 5일 오후 8시30분쯤 이 식당에서 식사비를 계산하는 과정에 피해 여성의 어깨를 5~6초 가량 감싸 안고 있는 39초간의 장면과 계산을 끝내고 밖으로 나가기 직전 이 여성의 왼쪽 팔뚝과 윗등을 만지는 장면을 담고 있다.

김 변호사는 “‘장사를 열심히 잘 하라며 격려 차원에서 어깨를 토닥였다’는 A시의원의 해명이 거짓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영상”이라며 “동영상에 나오듯 A시의원은 피해 여성의 어깨를 상당 시간 감싸안았고, 이는 강제 추행의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A시의원이 피해 여성이 근무 중인 식당을 방문해 다시 성추행을 한 11일 밤의 방범카메라 영상도 초단위로 분석 중”이라며 “용량이 많아 시간이 걸리긴 해도 오늘 중 일부를 추가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시의원은 이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정말 황당하고 억울하다”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A시의원은 지난 1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7월 말 개업한 식당의 장사가 잘 안되고 있어 앞으로 잘 되도록 도와주겠다는 말과 함께 격려 차원에서 식당 사장의 어깨를 토닥였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부산여성단체연합·부산여성상담소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더불어민주당은 오거돈 전 시장 사태를 겪으면서 얻은 교훈이 대체 무엇인가”라며 “반복되는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의 성희롱, 성추행 사건은 이대론 안 되고 강력한 특단의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지난 12일 ‘반복되는 성추행, 그리고 가렴주구…사과와 재발방지라는 무의미한 동어반복만 할 것인가’란 논평을 내고 “지난 4월 오거돈의 성범죄 사건 후 ‘머리 숙여 사과’, ‘깊은 무한책임의 자세’ ‘성범죄예방을 위한 근본대책’을 운운하던 부산시의회가 아무 것도 보여준 것 없이 다시 시민을 기만하고 실망과 불신만 증폭시키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과 부산시의회는 해당 시의원부터 당장 제명시키고 특단의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오후 윤리심판원 회의를 열어 A시의원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측은 “해당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과 진상조사, 당사자 소명 등 심의를 벌인 결과, 가장 높은 징계인 제명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박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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