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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정의당 혁신안, 당대표 권한 축소하고 청년정의당 신설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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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기자(daramji@pressian.com)]
정의당 혁신위원회는 부대표의 수와 권한을 늘리는 대신 당 대표의 권한을 축소하고, 대표, 부대표, 청년정의당 대표 등으로 이뤄진 대표단 회의를 신설하는 내용의 최종 혁신안을 발표했다. 오는 9월 대표, 부대표,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 등을 뽑는 조기동시당직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

정의당 혁신위원회는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안의 당' 성격을 가진 '청년정의당'을 신설하고, 당 대표, 원내대표, 선출직 부대표 5인, 청년정의당 대표로 이뤄진 대표단 회의를 만들어 당의 주요 의사 결정 구조를 바꾸는 최종 혁신안을 발표했다. 부대표 5인 중 2명 이상은 여성으로 하고 선출직 부대표에 출마하는 장애인에게는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정의당은 당 대표의 권한을 축소하는 대신 부대표 등이 참여한 '대표단'의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의기구(전국위원회, 대의원대회)에 대한 당대표의 추천권한은 폐지했다. 대신 대표단 회의를 신설해 전국위원회 등 당의 주요 회의를 소집하고 안건을 발의 하기로 했다.

앞서 논의 초기 단계에서 최고위원 등을 도입하는 '집단지도체제'도 거론됐으나 혁신위는 현행 단일지도체제에 집단지도체제 특징을 가미한 보완 형식을 택하기로 한 것이다.

프레시안

▲정의당 장혜영 혁신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의당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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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문화에 있어서도 '정의당 당원은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의 정체성을 이유로 부당하게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다. 당내 젠더폭력신고 및 대응 핫라인 설치해 피해자가 안심하고 접근 가능한 당내 기구를 설치 운영할 것을 제언하기도 했다.

개정 강령에는 인간의 보편적 존엄을 위해서 노동과 생태, 젠더를 비롯한 다양성을 동등하게 존중하는 것이 진보의 핵심 가치라는 인식과, 기후위기극복과 탈탄소경제 및 생태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정의당의 강력한 의지와 구체적인 목표를 담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온-오프라인 '웹매거진' 형식으로 비평과 분석, 인터뷰,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당 기관지를 신설하기로 했다.

장혜영 혁신위원장은 "두 달 반 동안 준비한 혁신안이 모습을 보였다. 밥그릇, 국그릇과 같은 기본에 충실한 혁신이다. 정의당의 지향점을 담았다"며 "정의당이 누구 곁에 서는 정당인가에 대해, 평범한 시민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정당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혁신위원장은 청년정의당에 대해서는 "독립적인 인사권과 예산권을 부여받아 운영되는 당내 당 형태의 집단이 될 것"이라며 "당내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감수성이 정치적 기회로 발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 혁신위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당이 20, 30여성이라는 새로운 지지층이 열리고 있다는 오류와 착각에 빠져 있다"는 주장을 하며 끼어드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장 위원장은 "마지막까지 총의를 모아가는 것보다는 자신의 일방적인 의견을 말하는 자세가 혁신위 진행과정에서 왕왕있었지만 토론과 합의를 통해 혁신안은 진전해왔음을 정확하게 말씀드린다"고 정리했다.

[박정연 기자(daramj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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