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민규동·노덕 감독이 말하는 'SF8'과 영화 작업의 차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주경제

'SF8' 민규동 감독, 노덕 감독, 이윤정 감독, 한가람 감독, 장철수 감독, 오기환 감독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SF8' 감독들이 시네마틱 드라마의 촬영 방식을 언급했다. 영화와 다른 작업 방식이나 플랫폼 등에 관한 설명이다.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는 시네마틱 드라마 'SF8' 미디어간담회가 진행됐다.

시네마틱 드라마 'SF8'은 MBC와 한국영화감독조합(DGK), OTT 플랫폼 웨이브(wavve), 영화 제작사 수필름이 힘을 합쳐 제작하는 한국판 오리지널 SF 앤솔러지(anthology) 시리즈. 8명의 감독이 각각 근 미래를 배경으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게임, 판타지, 호러, 초능력, 재난 등 다양하고 독창적인 소재를 다뤘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총괄을 맡은 민규동 감독과 노덕 감독, 이윤정 감독, 한가람 감독, 장철수 감독, 오기환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여고괴담2' '내 아내의 모든 것' '허스토리' 등을 연출한 민규동 감독은 요양병원에 10년째 식물인간으로 누워 있는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간병 로봇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간호중'으로 대중과 만난다.

민 감독은 "어떤 장면을 작게 볼 때, 크게 볼 때 사이즈가 다르면 그건 다른 텍스트가 된다. (스크린이) 작아진 만큼 다른 텍스트라고 생각해 미학적 고민이 달라져 새로운 감각 세포가 깨어나는 지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 '연애의 온도' '특종: 량첸 살인기'의 노덕 감독은 높은 적중률을 자랑하는 인공지능 운세 서비스 '만신'을 신격화하고 맹신하는 사회를 다룬 '만신'을 연출했다.

노덕 감독은 "편성의 압박이 영화와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다. 편성이 잡힌 상태에서 영화를 만드는 데 장단점이 있었다. 대중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와 설렘이 있었고 책임감도 들었다. 영화를 하던 습관에 비춰서는 '시간이 더 있었다면 좋겠다' 싶기도 했다. OTT, 방송, 영화 매체가 다 볼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과도기적 시기라고 생각한다. 낯선 작업 방식에 적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를 연출한 이윤정 감독은 미세먼지로 뒤덮인 세상, 우주복의 유무로 빈부격차가 나뉘는 사회 속 청춘들의 사랑과 성장을 담은 '우주인 조안'을 찍었다.

이윤정 감독은 "달랐던 점이 두 가지 있었다. 첫째는 완전한 자유를 주신 점이었다. 시나리오를 보고도 아무 말씀도 없었고 촬영장, 편집실도 오지않으셔서 낯설었다"고 웃었다.

이어 "둘째는 40~50분 길이의 서사를 SF로 풀어낸다는 점이었다. 제한된 길이 안에서 이전에 해보지 않은 작업을 풀어가는 데 '어떤 감성을 가져가야 하나?' 고민이었다. 게다가 SF라는 한 번도 가지 않은 길이라 어려웠다. 하지만 다른 감독님들과 같이 가고 있다는 생각으로 책임을 미루며 간 것 같다"고 거들었다.

영화 '아워바디'를 연출한 한가람 감독은 인공지능 신입 형사와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베테랑 형사의 이야기를 담은 '블링크'를 공개한다.

한가람 감독은 "'SF8'이 영화 학교를 졸업한 뒤 처음으로 만든 작품이다. 기존 상업 영화를 만드는 방법도 잘 모른다. 차이점을 말하기는 어렵다. 저는 OTT로 영화를 즐겨 보는 편이라 언제 어디서나 영화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들면서도 여러 상황에서 보실 것으로 생각하고 만들었다. SF 장르가 생경해도 쉽고 가볍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장철수 감독은 가상세계에 갇힌 BJ의 이야기를 다룬 '하얀 까마귀'를 연출했다.

장철수 감독은 "방송이 되는 작품을 찍는다고 하니 새롭고 기대가 크다. 짧은 시간에 준비하고 촬영까지 끝내야 하는 게 영화보다 훨씬 창의력을 샘솟게 했다. 영화는 시나리오 작업부터 투자 캐스팅 등이 길고 힘든데 그 안에서 지치고 힘이 빠질 때도 있다. 하지만 이번 작업은 ('SF8'은 시나리오 작업 및 캐스팅 작업에서 감독이 제외되고 연출만 맡았다) 제외되고 순간적으로 기회를 봐 물고기를 낚아채듯 순발력 있게 진행돼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영화 '작업의 정석'을 연출한 오기환 감독은 근 미래 대한민국 인구 절반 이상이 가상 연애 앱인 '증강콩깍지'를 사용한다는 설정의 이야기를 다룬 '증강콩깍지'를 연출했다.

오기환 감독은 "개인적으로 MBC 안판석 감독의 조감독으로 일을 시작했다. 옛 직장에 돌아온 느낌이다. 공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이제는 영화 드라마 구분이 없는 영상 제작으로 접어드는 것 같다. 각 미디어가 특성에 맞게 될 텐데. 그 과정에서 남긴 좋은 미덕은 MBC가 기다려준 인내다. 감독조합은 그 인내를 보며 우리가 해야 할 태도, 의무, 존중과 배려가 있었다. 좋은 선례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SF8'은 총괄 기획을 맡은 민규동 감독을 비롯해 노덕, 한가람, 이윤정, 김의석, 안국진, 오기환, 장철수 감독이 참여했고 배우 이유영, 예수정, 이연희, 이동휘, 이시영, 하준, 김보라, 최성은, 장유상, 이다윗, 신은수, 최시원, 유이, 하니(안희연) 등 16명이 주연을 맡았다. 내일(14일) 오후 10시 10분 첫 방송을 시작으로 8주간 MBC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최송희 기자 alfie312@ajunews.com

최송희 alfie312@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