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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유죄 선고받은 손혜원, 방송 나가 "잘못한게 있어야 반성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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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고 후 라디오·유튜브 잇달아 출연

야권선 "반성 없는 오만함의 끝"

조선일보

손혜원 전 의원이 12일 실형을 선고받은 당일 밤 유튜브 '빨간아재'에 출연해 운영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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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전 의원이 '목포 부동산 투기' 혐의로 12일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 실형을 선고받은 당일 라디오와 유튜브 방송에 잇달아 출연해 “(재판 결과가) 억울 정도가 아니라 어이가 없죠”라고 말했다. 야권에선 "법정 구속을 가까스로 면한 손 전 의원의 오만함"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손 전 의원은 이날 오후 5시 30분쯤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1심 판결은)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라고 본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1심 판결이 오후 2시 30분쯤 선고된 것을 감안하면 불과 3시간 만이다. 손 전 의원은 “판사는 제가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하는데 제가 잘못한 게 있어야 반성을 하죠”라고도 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4단독 박성규 부장판사는 전남 목포시의 도시 사업 계획을 미리 입수해 차명(借名)으로 부동산을 매입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손 전 의원에 대해 "이 사건 범행을 극구 부인하는 등 개전(改悛·뉘우침)의 정이 보이지 않는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그러면서도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법정 구속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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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전 의원이 12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을 마친 뒤 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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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전 의원은 법정 구속을 면한 뒤 라디오에서 “(판사가) 이 상황을 이해하시는 것이 어려우시구나”라며 “굉장히 정확하고 상세한 변론 자료를 냈는데도 불구하고 (재판부가) 검사들이 주장하는 바만 그대로 다 받아들였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또 “저를 이해하지 못하면 되게 복잡한 사안이거든요. 저를 알면 쉬운 사안인데”라며 "이분(판사)이 이 사안을 다 이해를 하고 판결을 내리실까라는 걱정은 했었다”고 했다.

손 전 의원은 검찰 기소에 대해선 “제가 미운털이 많이 박혀 있는 거 아닌가. 미워가지고”라고도 했다.

손 전 의원은 같은 날 저녁엔 유튜브 채널 ‘빨간아재’에 나와서도 재판 결과에 승복하느냐는 질문에 “절대 할 수 없다. 1심에 나온 내용 다 보셨지만, 우리가 주장한 내용이 하나도 반영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미래통합당 소속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반성과 죄의식이 전혀없는 오만함의 끝을 본다"며 "권력을 이용한 부동산 투기가 인정된 건데도, 끝까지 싸우겠다고 고개 빳빳이 들고 대드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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